끝(10) 전통의 명문 광주일고
2009.11.30 22:04
수정 : 2009.11.30 22:04기사원문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들은 지난 1919년 학교 설립 이후 ‘전통의 명문’이라는 이름답게 재계 곳곳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왔다.
특히 호남 출신의 유일한 10대 그룹인 금호아시아나와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광주일고 동문들은 금융계에도 대거 포진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금융계 주름잡는 동문들
광주일고 출신들은 금융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의 ‘절대 강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52회)이 이 학교 출신이다.
박 회장은 1997년 11년간의 증권사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증권투자신탁회사)를 도입해 자산운용 시장의 판도를 일거에 뒤바꾸며 ‘펀드 신화’를 써내려갔다. 박 회장은 2000년 개인 성과급 75억원을 쾌척, 박현주재단을 설립해 재계 안팎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41회)과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50회),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52회),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52회) 등도 광주일고 동문으로 자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제8대 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낸 신동혁 전 한미은행 회장(33회)을 비롯해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40회), 김성우 전 신한은행 부행장(46회) 등도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금융계에 막강 파워를 자랑하던 광주일고 동문이다.
특히 LA한미은행장을 지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37회)는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인정받는 석학이다.
아울러 제2금융권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장홍 대한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41회), 김재우 전 한서상호저축은행장(42회),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43회), 김양 부산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45회), 김명진 전 군산한일저축은행 대표이사(46회), 이찬묵 부천영진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50회) 등이 광주일고 동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포진
재계에서 광주일고 출신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가 된 광주택시가 탄생한 곳이 광주이다 보니 이 지역 출신이 눈에 많이 띈다.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38회)과 4남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42회)이 모두 광주일고 출신이다.
계열사에서는 김성산 금호고속 직행·터미널 부문 사장(40회)이 광주일고 동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1973년 금호고속에 입사해 30년 이상을 금호아시아나에서 장기 근속한 그룹 역사의 산증인으로 금호건설, 금호개발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뒤 2000년 금호고속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과 이삼섭 금호렌터카 사장은 광주일고 42회 동기동창이다.
기 사장은 지난해 사장 취임 1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는 해외진출을 확대하면서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6년 금호렌터카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도 금호실업에 입사해 금호건설, 주택할부금융 대표, 금호그룹 비전경영실 총괄 부사장, 금호페이퍼텍 대표 등을 거치며 ‘32년간 금호맨’으로 살아왔다.
■재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
이 외에도 광주일고 출신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재계 곳곳에서 활발한 사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류·패션 부문에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46회)이 돋보인다.
박 회장은 국내 최초로 패션 프랜차이즈업을 시작한 이후 데코, 뉴코아, 국제상사, 해태유통, 하일라콘도, 네티션닷컴 등의 인수합병(M&A)에 줄줄이 성공하면서 성공신화를 썼다. 국내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하이마트의 선종구 사장(40회)도 광주일고 출신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종합건설그룹인 르메이에르그룹의 정경태 회장(44회)을 비롯해 이우식 한양주택 대표이사(49회), 임종아 삼안 부회장(49회)이 선전하고 있다.
정보통신(IT) 부문에서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52회)을 필두로 서재인 전 KB데이터시스템 대표이사(40회) 등이 눈에 띈다. 금융자동화기기 업체인 청호컴넷의 사장직을 오랫동안 수행하며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전영안 안테크정보기술 사장(50회)도 돋보인다.
이 밖에 삼성토탈 사장을 지낸 고홍식 삼성토탈 고문(40회)과 손일호 부국철강 대표이사(49회) 등도 광주일고 동문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