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8일째, 폭발물 협박..경제단체 "파업 중단하라"
2009.12.03 14:56
수정 : 2009.12.03 14:56기사원문
전국철도노조의 전면파업이 장기화, 물류 차질 및 승객 불편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폭발물 설치 협박사태까지 일어났다. 특히 경제5단체는 명분 없는 파업을 끝낼 것을 강력촉구했다. 이처럼 노조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데다 파업대열에서 이탈하는 노조원들이 증가, 이번 파업사태가 중대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연 운행 짜증난다”
3일 오전 10시께 서울 구로동 코레일접수센터에 서울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 메시지가 5차례 접수돼 경찰이 긴급출동, 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메시지는 “지연 운행하다 보니 짜증 난다. 서울역(을) 오늘 12시 폭파하겠다. 파업 조속 해결해라”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폭발물처리반과 현장 감식반, 기동타격대 등 70여명을 투입해 서울역 안팎을 2시간여 동안 샅샅이 뒤졌으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장난 문자라고 보고 있으나 8일째 접어든 노조 파업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시민이 홧김에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 등을 조사중이다.
■“경제 찬물 끼얹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부회장단은 이날 서울 반포동 팔레스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다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명분 없는 파업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회장단은 성명서에서 “철도 노조 파업으로 수출입 화물 운송 차질과 함께 주요 물류거점의 기능 저하로 국가물류체계가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려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운행차질 계속, 이탈 노조원 속출
코레일은 이날 새마을호 44회(평시 74회의 59.5%), 무궁화호 202회(평시 322회의 62.7%), 화물열차 86회(평시 300회의 28.7%)를 각각 운행했다고 밝혔다. 화물열차는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 24회(오봉 8, 부산진 10, 광양항 2, 기타 4)와 양회 31회, 유류 8회, 철재 8회, 석탄 3회, 광석 2회, 기타 10회 등에 투입됐다. 그러나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등에는 적체된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는데다 전국 곳곳의 레미콘 공장에 시멘트 수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물류 수송차질이 계속됐다.
파업에 참가했다 복귀하는 조합원이 계속 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일 640명이던 복귀 조합원이 2일 1517명으로 877명 늘어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현재 1700명으로 183명 증가했다. 전체 파업참가자 1만1644명의 14.6%다. 특히 이날 오전 수도권 전동차 기관사 70명이 복귀하는 등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92명의 기관사가 현업에 복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부의 불법파업 담화문 발표와 공사의 업무복귀 지시 등으로 현업복귀자가 늘고 있다”면서 “복귀한 기관사들의 경우 대체인력과 교대돼 수도권 전동차 운행에 긴급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김원준 박인옥 조은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