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씨,현대상사로 ‘화려한 컴백’

      2009.12.11 17:35   수정 : 2009.12.11 17:35기사원문


‘현대가 비운의 황태자, 화려하게 비상하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던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유복자인 정몽혁 회장이 현대종합상선 회장에 전격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종합상사 인수합병(M&A) 본계약 하루만에 정몽혁 회장을 새로운 경영진으로 발빠르게 내정하는 등 경영권 인수를 가속화했다.

현대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정 회장이 이번 회장선임을 계기로 현대 경영일선에 본격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종합상사 회장에 조명기구 제작업체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정몽혁 회장, 사장에 현대중공업 김영남 부사장, 부사장에 현대중공업 양봉진 전무를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몽혁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조카로 어린 시절 아버지 없이 자랐던 정몽혁 회장을 생전에 늘 보살폈다. 이런 이유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현대중공업 최대주주)도 사촌동생인 정몽혁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경복고와 미국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정몽혁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배려로 서른둘의 나이에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화에너지 인수 후 오일뱅크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현대가의 에너지사업을 책임지기도 했었다. 그는 또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배려로 현대자동차 계열 부품업체인 메티아 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정몽혁 회장은 조명기구 제작업체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를 맡아오다가 이번에는 정몽준 대표의 부름을 받고 현대종합상사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몽혁 회장은 현대상사 본입찰을 앞두고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대표를 찾아가 현대종합상사 경영 참여와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현대가의 조율을 거쳐 현대상사 인수전에 다시 뛰어 들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정몽혁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조만간 진행할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인수전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현대종합상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몽혁 회장과 함께 현대종합상사 경영진에 참여한 김영남 사장은 경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런던지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부터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양봉진 부사장은 중앙고와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사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현대중공업의 재무 및 자원개발 담당 전무로 일해 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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