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올해 판매 정체 전망
2010.01.06 18:32
수정 : 2010.01.06 18:21기사원문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올해는 5∼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자동차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300만대에 달하며 50% 급증했으나 올해는 5∼6% 정도의 성장을 할 전망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으로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구매촉진책이 올해 만료된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정부가 소형 자동차에 대한 판매세를 절반으로 낮춰주는 정책을 내놓은 뒤 소형차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400만대 이상 폭증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1300만대는 미국의 1000만대보다 300만대 많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경제가 회복 기조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 구매 지원책이 더 이상 시행되기 어려워 중국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1월 초부터 구매하는 소형자에 대한 판매세를 5%에서 7.5%로 높였다. 당초 10%였던 판매세를 지난해 초에 5%로 낮췄으나 올해 들어 7.5%로 올리며 세제 혜택을 줄인 것이다.
JD파워는 중국시장의 성장이 정체됨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보다 200만대 정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D파워는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1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업계는 중국시장의 성장 정체 전망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포드의 나이젤 해리스 중국지사장은 “2010년을 아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잠재력은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리스 지사장은 “올해 피에스트 등 일부 모델의 ‘특별 한정판’을 출시하고 대리점을 310개로 70개 늘려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의 GM 대변인 마이클 앨바노는 “GM은 2010년을 낙관하며 중국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리모델된 GL8 미니밴을 포함해 10개의 신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44%의 판매 증가율을 달성한 닛산은 저가 소형차부문에서는 올해 중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져 판매가 둔화되겠지만 버스 등 상용차부문에서 16% 정도 늘어 총 판매량이 6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산의 협력사인 둥펑사 회장 나카무라 기미야스는 “중국은 닛산의 글로벌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중국시장은 미국만큼 우리에게는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jkhee@fnnews.com장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