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지역색 살리니 매출 따라오네”

      2010.01.11 07:20   수정 : 2010.01.10 22:28기사원문


“목동은 유·아동 의류가 잘 팔리지만 강남과 명동지역은 명품과 먹을거리가 대세입니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도 지역색이 있다. 백화점이 입점한 곳의 특성을 살린 ‘지역 마케팅 전략’이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강좌도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수준과 연령층에 따라 차별화시켜 운영을 해 효과를 보고 있다.

■강남과 명동점은 명품과 먹을거리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서울 시내 중심가인 명동과 강남지역에 있는 대형 백화점들은 명품 매장과 먹을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명품 강북시대를 선언하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옆에 명품관 ‘에비뉴엘’을 오픈했다. 일대일 상담원 제도를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물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일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에비뉴엘 매출은 26% 신장했다”며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전체 고객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대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북 최초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입점시킨 것을 비롯해 샤넬, 루이뷔통 등 3대 명품 브랜드가 동시 문을 연 첫 점포로 유명하다. 이곳 역시 ‘신세계=명품’이라는 등식을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품은 물론 식품에도 중점을 뒀다. 이곳 식품관은 즉석 조리식품 매장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제품을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이트 인(Eat-in)’으로 구성됐다.

■목동은 유·아동 의류가 최고

학원가가 밀집되어 있는 서울 목동은 교육열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지역.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이 같은 지역특성을 살리기 위해 지난 4월 ‘교육방’을 설치했다. 이곳엔 요리교실 등 다양한 교육놀이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이 지역은 주말 가족단위의 쇼핑객이 많고 자녀의 의류를 구입할 때 부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빈폴, 폴로, 랄프로렌 등 트렌디셔널 캐주얼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스웨터, 셔츠, 남방 등은 입고물량 100% 소진되고 있으며 ‘랄프로렌’은 현대백화점 전점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디셔널 브랜드 상품 매출은 경기 불황인 지난해에도 13% 증가했다. 이는 다른 점포에 비해 2∼3배 정도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고객의 요구로 영업시간도 변경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주력 상권 지역인 분당·용인·수지 지역이 대표적인 베드타운임을 감안해 직장인들이 퇴근 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영업시간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로 변경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2007년 개점 당시에는 기존 백화점과 같이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영업을 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영업시간 변경을 요청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영업 시간 변경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2008년 이곳의 매출액은 2007년보다 28%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17% 늘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이 지역에 손자·손녀를 돌봐주는 노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문화센터 강좌를 5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좋아하는 미용, 커뮤니트 등 강좌를 개설,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경기 일산점은 30대의 인구비율이 높은 젊은 도시인 점을 감안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고품질의 저가상품을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 문화센터는 성인강좌보다는 엄마와 자녀가 함께 듣는 강좌 또는 유아·어린이 전용 강좌를 많이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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