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FMC(유·무선융합 서비스)’ 가입자 안늘어 진땀
2010.01.16 06:25
수정 : 2010.01.15 20:44기사원문
무선랜(와이파이)이 설치된 시내 커피숍이나 집안에서는 값싼 인터넷전화로 쓰고 무선랜이 없는 곳에서는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서비스(FMC)가 당초 기대와 달리 가입자가 늘지 않아 KT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FMC인 ‘쿡&쇼’를 시작한 후 3개월간 순수 FMC 가입자가 2만8000여명에 그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KT는 외부에는 아이폰 가입자도 FMC 가입자에 포함해 27만여 FMC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순수 FMC 가입자는 애초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것. KT는 지난해 10월 FMC를 시작할 때만 해도 3개월간 20여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올 한 해 동안에는 총 100만 가입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FMC를 이용하려면 소비자가 휴대폰을 바꿔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어 마케팅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FMC 단말기 출시 이후 애플의 아이폰이 수입돼 KT가 아이폰 판매에 주력하느라 FMC 단말기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못한 것도 가입자가 적은 이유 중 하나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KT의 FMC 휴대폰은 KT테크의 ‘에버’ 휴대폰 1개 모델과 삼성전자의 ‘옴니아 팝’ ‘쇼 옴니아’ 등 3종이 나와 있는데 이들 모두 지난 연말 아이폰 열풍에 휩쓸려 마케팅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특히 ‘쇼 옴니아’는 무선랜뿐 아니라 휴대인터넷(와이브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휴대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이폰만큼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아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다.
KT는 “올해는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FMC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MC 휴대폰은 무선랜과 이동통신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무선랜을 쓸 수 있는 곳에서는 10초당 13원에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다. KT는 FMC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정부나 통신사업자가 인위적으로 통신요금을 내리지 않아도 일반 소비자들이 기술 발전에 의한 요금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