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에로플로트, 6개 국영 소형항공사 합병

      2010.02.03 17:24   수정 : 2010.02.03 17:14기사원문
러시아 정부가 두번째 국영 항공사의 설립을 포기하는 대신에 6개의 소규모 항공사를 국영 아에로플로트와 합병함으로써 고전 중인 항공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날 로시아, 카브민보디, 블라디보스토카비아, 오렌부르크, 사라토프와 사할린 등 파산 위험이 높은 6개 항공사를 아에로플로트와 합병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번 합병으로 아에로플로트는 국내선의 시장점유율을 15%에서 최대 35%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금융위기 이후 고전하던 이들 6개의 국영 항공사들을 합쳐 국영기업인 러시안 테크놀러지가 운영할 새로운 항공사인 로사비아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안 테크놀러지가 최대 자동차 회사인 오토바스(AvtoVAZ)의 자산 손실로 어려움을 겪자 구제 대신 아에로플로트와 합병이 결정됐다.


이번 합병은 아에로플로트가 아닌 러시아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써 이 방안이 가장 쉬운 해결책일 것이라고 모스크바 투자 은행인 르네상스 캐피탈의 운송 전문 애널리스트인 이반 킴이 밝혔다.


구 소련 붕괴후 아에로플로트의 독점이 끝나면서 러시아에서는 지방노선 취항을 위해 여러 소규모 항공사들이 새로 생겼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전체 항공기 이용 승객이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의 전체 승객에도 못미치는 45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영투자은행인 VTB 캐피탈 관계자는 소규모 항공사들의 파산으로 인한 지방도시 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것을 러시아 정부가 보고만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합병 조치를 환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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