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 앞바다에 산호류 연중 서식

      2010.02.05 10:36   수정 : 2010.02.05 10:33기사원문
【부산=노주섭기자】해양온난화로 부산 오륙도 주변 바다에 아열대성 뿔산호류가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은 오륙도 및 주변 해역 생태계 보전지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부산시 위탁과제로 수행 중인 해양생태계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과 10월 조사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해양생태계 뿐만 아니라 육상생태계조사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조사결과는 부유생물 115종, 저서생물 231종, 해조류 17종, 유영동물 63종, 육상식물 58종, 조류 14종이 발견돼 해조류를 제외한 모든 생물상에서 4월보다 많은 종이 출현했다.

수산과학원은 특히 지난해 4월 발견된 뿔산호류 분포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오륙도 각 섬마다 지름 2∼8m, 높이 10∼40cm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섬 전체에 산호류가 분포,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2년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아열대성인 혹돔과 부채뿔산호, 군체멍게류가 발견돼 오륙도 주변해역도 해양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지난해 4월 조사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어류인 혹돔에 이어 10월 조사에서는 청줄돔과 파랑돔이 발견돼 오륙도 주변 해역에 아열대성 어류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년 수산과학원(자원연구과) 박사는 “이들 어종은 주로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나타나는데 수온 상승에 따라 해류를 타고 부산 인근으로 올라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도 지난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도깊은 연구를 진행, 오륙도 및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도를 작성하고 해양보호구역의 체계적인 보전과 지역현실에 적합한 관리 및 운영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연근해가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면서 지름가자미와 대구 등이 남해에서 동해로 이동하고 고등어와 활오징어 등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해양온난화를 잘 활용하려면 체계적인 연구와 수산업계의 조업 변화 등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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