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전 오디세이
2010.02.10 18:39
수정 : 2010.02.10 18:39기사원문
미로와 같은 동굴 깊숙한 곳에 불편과 위험을 무릅쓰고 크로마뇽인들은 왜 동굴벽화를 그렸을까. 단순한 놀이와 예술 행위일까.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세워진 기괴한 느낌의 스톤헨지 역시 의문투성이다. 로마제국의 손길이 닿기 전에는 문명의 숨길이 미치지 않은 야만인의 땅으로만 여겨졌던 곳에 거대한 스톤헨지는 서 있다.
‘고대 신전 오디세이’는 세계 각 곳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고대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인간들은 물론 동식물들에게도 최후의 피난처를 제공하며 그 지역 일대의 에페수스인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고 알렉산더 대왕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던 고대의 전설적 건물인 아르테미스 신전의 아름다움, 지중해 주변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신탁소(신의 계시를 받는 곳)였던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신전 건축의 대명사인 파르테논 신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한다.
신전은 절대적이고 성스러운 세계를 3차원 공간으로 만들어 절대자가 그 안에서 거주할 수 있게 한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을 어디에서나 찾을 수는 없기에 고대인들은 여러 상징들로 가득한 신성한 공간을 인위적으로 세운 것. 옛 예술 작품들이 시공을 초월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듯이 고대 신전은 현대인들에게 신비감과 함께 감동을 안겨준다. 이 책은 아부심벨에서 마추픽추까지 잊혀진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대의 신전을 돌아보는 것은 인간의 다양한 면에 대한 발견이자 지금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