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日무대 화려한 신고식
2010.03.07 18:27
수정 : 2010.03.07 18:27기사원문
안선주는 7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CC(파72·6439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총상금 8000만엔)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라 1440만엔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전날 2타를 줄이며 홈코스의 우에하라 아야코, 바바 유카리(이상 일본)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안선주는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11번(파5),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한 안선주는 17번(파4), 18번홀(파5)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4년 KLPGA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1부 투어에 진출한 안선주는 2005년부터 작년까지 통산 7승을 거두며 국내 최고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 12월에 열린 J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김영(30·스킨푸드)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8년 송보배(24)의 우승 이후 2년만이다.
안선주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우승이 이렇게 빨리 찾아와 너무 기쁘다"면서 "12월부터 체중을 줄여 10㎏ 감량한 뒤 태국 전지훈련에서 쇼트 게임 위주의 훈련을 했는데 많이 좋아져 이번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체중 감량 효과로 비거리가 더 늘어 이번 대회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80야드를 찍었는데 일본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대회 출전에 대해 안선주는 비중을 따져 5개 대회 정도는 출전할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일본의 그린 잔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일본 진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 안선주는 2주 뒤에 입국해 국내 팬들에게 우승 인사를 하게 된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잇따라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연속 우승을 내주면서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LPGA투어 코리안 시스터스 '에이스' 신지애(22·미래에셋)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미야자토의 고향인 오키나와에서 펼친 맞대결에서 미야자토에게 판정승을 거두었다.
신지애는 마지막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박인비(22·SK텔레콤), 아오야마 가오리, 모로미자토 시노부, 아리무라 치에(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미야자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그쳐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7위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