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곽영욱 "한명숙과 같이 가서 골프채 사줬다"..친분 관계 주장(종합)
2010.03.11 17:46
수정 : 2010.03.11 17:47기사원문
한 전 총리 사건의 유·무죄 판단은 곽 전 사장의 진술 신빙성에 달렸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어서 이날 곽 전 사장 증언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의 “골프백화점에 방문해 골프채 세트를 사줬나”는 질문에 “그렇다. 장관을 그만두고 쉴 때 골프나 좀 배워보라는 생각으로 그랬다”고 답했다.
곽 전 사장은 두 사람간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국회의원 때는 종종 만났었고 한 전 총리와 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그동안 곽 전 사장과 그리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공판에서는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과의 친분 정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찰은 골프용품점 계좌에 입금된 대한통운 서울지사에서 발행된 10만원권 수표 100장의 인출 내역이 담긴 금융기관전표와 명세서, 골프장 가방 등 내역 옆에 ‘한명숙’이라고 개재된 장부 등을 제시했다. 곽 전 사장은 여성 단체 운영 당시 운영비로 1000만원을 지원한 적이 있으나 장관 재직 이후에는 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은 특히 검찰의 한 전 총리 재직 당시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밤 9시쯤 통화한 적이 있고 석탄공사인지 한전인지에 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은 정확한 통화시점을 묻는 재판부와 검찰 질문에는 석탄공사 사장 선임 전 또는 후인지를 기억하지 못했고 통화 내용 역시 명확하게 밝히지 못해 재판부로부터 “정리가 안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곽 전 사장은 “심장에 대수술을 2번이나 받았고 마취도 오래 했는데 2번째 했을 때 구속됐다”며 “기억력이 나빠져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곽 전 사장의 조사 과정을 담은 영상녹화물 열람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한 전 총리측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의 진술 신빙성이 의심스럽다며 수사기록 확인을 위한 영상녹화물 열람·등사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곽 전 사장이 아닌 다른 피내사자의 수사기록 및 야당 유력 정치인 측근 진술 등이 담긴 영상기록물 공개는 당사자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yjjoe@fnnews.com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