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차여행’ 강익중 작가, 갤러리현대서 개인전
2010.04.07 15:53
수정 : 2010.04.07 15:41기사원문
“모든 아름다운 것은 순수와 당당함을 가졌습니다. 순수하기만 하여도, 당당하기만 하여도 아름다움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순수와 당당의 양 날개를 가지고 비행할 수 있습니다.작가로서 나는 내 작품이 순수하고 당당하기를 원합니다. 달항아리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도 바로 순수함과 당당함입니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 신관과 본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가 강익중은 광화문 복원공사 가림막 설치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미술관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작품보다 활동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던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는 기회다.
전시 제목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는 결합과 소통 그리고 그것을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해피 월드(Happy World), 달항아리 시리즈, 산 시리즈, 한글 시리즈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던 작품이 총망라되어 관객을 만난다.
“인생은 기차여행 같습니다.같은 기차에 타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지요.같은 기차를 탄 것도, 같은 칸에 있는 것도, 같은 열의 좌석에 앉은 것도 모두 인연입니다.우리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5년에서 10년에 이르는 시간을 거쳐 꾸준한 연습 과정을 거치는 진중함과 끝없는 작업의 열정에 의해 탄생된 입체, 설치 작품과 회화를 포함하여 총 18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5월2일까지.(02)2287-3500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작가 강익중은
1984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1987년 미국 프랫인스티튜드를 졸업했다. 뉴욕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 가로 세로 3인치의 작은 그림이라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인의 이름을 알리는 미술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작가는 특히 1999년부터 어린이 그림을 작품에 활용해 해맑은 꿈이 담긴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을 열었다. 1997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2001년 UN본부에서 ‘AmazedWorld’ 전시를 가졌고 2005년 알리센터에 ‘희망과 꿈’을 설치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페라를 부르시는 부처》 《영어를 배우자》 《한자를 배우자》 《사운드 페인팅》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꿈의 달》 등의 작품이 있고, 로스앤젤레스현대미술관과 휘트니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공공미술작품으로 국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메인홀의 벽화와 뉴욕 지하철역의 환경조형물, 뉴욕 기차역 플랫폼 천장에 설치작품, 프린스턴 대학 도서관 로비 벽화 '해피월드' 등이 있고 국내에는 광화문 복원현장에 있는 ‘광화에 뜬 달: 산, 바람’, 전국 5만 어린이들의 꿈을 모아 만든 경기도미술관의 ‘희망의 벽’ 그리고 최근 전시중인 3×3인치 작품 6만여 점이 전시된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의 ‘삼라만상: 멀티플 다이얼로그∞’가 있다.
올해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2010 상하이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Korea Pavilion)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관 내외부에 강익중의 작품 Things I Know로 꾸며진 것. 내부에는 원작이, 외부에는 프린트로 붙여진다. 작품은 한글 자모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문화, 기술, 자연, 인성을 아우르는 한국적인 이상적 도시생활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