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연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

      2010.05.05 12:14   수정 : 2010.05.05 11:38기사원문


기원전 800년 바빌론. 여왕 세미라미데는 남편 니노가 죽은 후 그녀가 지켜온 왕좌를 남성 후계자에게 물려줘야 했다. 후보중에는 그녀의 옛 애인 아수르와 인도의 젊은 왕 드레노가 있다. 하지만 세미라미데는 영웅 아르사체에게 왕좌를 물려주고 싶어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아르사체가 자신이 낳은 낳은 아들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시간이 흐른 뒤 아르사체는 아버지 니노가 세미라미데와 아수르에 의해 살해됐다는 걸 알게 된다.
살인자에 처절한 복수를 결심한다. 세미라미데는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프랑스 문호 볼테르의 극을 원작으로 한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가 국내 초연된다. 이태리 오페라 연출 거장 루이지 피치가 감독을 맡는다.

한국오페라단이 오는 13일, 15일, 16일, 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 작품을 선보인다.

1823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서정적인 서곡과 아리아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 이중창 ‘그 충성을 영원히’ 등 명곡으로 사랑받아왔지만 음악이 까다로워 무대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로시니의 고향인 페사로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오페라를 연출해온 피치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주인공 세미라미데는 ‘스페인 국민가수’ 소프라노 마리올라 칸타레로가 연기한다. 그의 아들 아르사체는 루마니아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카르멘 오프리사누, 세미라미데의 애인 아수르는 파올로 페키올리가 각각 맡는다.
테너 강동명, 강성구, 베이스 김진추, 김요한, 소프라노 최정원 등 국내 성악가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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