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DTV·셋톱박스 선진기술 세계에 과시

      2010.05.11 18:26   수정 : 2010.05.11 18:26기사원문
【로스앤젤레스(미국)=권해주기자】 케이블TV의 다음 세대 전략을 모색해 보는 ‘2010 케이블쇼’가 11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59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케이블TV 그 이상으로 가자(Go Beyond)’란 주제로 케이블 기반의 ‘디지털도시’와 차세대 방송플랫폼 등 미래 사업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콕스커뮤니케이션즈 등 미국 주요 케이블TV 업체를 비롯해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구글과 같은 디지털TV·콘텐츠 사업자 340여곳이 참여했다.

■차세대기술 가득한 디지털도시…거물급 인사 ‘총출동’

이번 전시회는 ‘마이월드(My World)’란 콘셉트로 케이블TV·제조사·콘텐츠기업 50여곳이 2500여㎡ 규모의 가상 디지털도시를 선보인다. 지난해 전시회 때보다 35% 규모를 늘린 이번 디지털도시는 모바일 광대역통신망, 양방향 다중플랫폼 TV, 에너지관리 솔루션, 통합 음성통화서비스 등 차세대 기술을 시연한다.


삼성전자·LG전자의 미국법인들도 이번 마이월드에 참여해 디지털TV를 비롯한 기기·장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형 3차원(3D) TV로 미국 케이블TV 기업들의 입체영상을 시연하고 앞선 셋톱박스 기술력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아이폰·블랙베리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시회 둘러보기(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등 모바일과 케이블TV의 결합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케이블TV 관련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40여개 콘퍼런스엔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등의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를 포함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자들도 연사로 모습을 보인다.

■FCC 위원장, 케이블TV 업계 ‘달래기’ 관심

오는 13일 케이블쇼에서 처음 기조연설을 하는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FCC 위원장이 케이블TV 행사장에 가는 건 망중립성 이슈 관련업계의 불만을 잠재우고 버락 오바마 정부의 국가 브로드밴드 계획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항소법원은 컴캐스트에 대한 FCC의 망중립성 위반 관련 시정조치가 법률에서 허용한 권한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온라인 파일공유업체 등에 대해 접속속도를 떨어뜨리는 건 망 구축비용과 사업전략 측면에서 타당한 행동이라는 것.

국내에서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을 중심으로 망중립성포럼이 발족하면서 유·무선 통신망에 대한 접근과 통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한 케이블TV 업체 CEO는 “미국 전역에 10배 빠른 인터넷을 보급하는 등 오바마 정부의 국가 브로드밴드 계획은 케이블TV 업계의 도움 없이 달성할 수 없다”며 “FCC 위원장이 풀어놓을 ‘선물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관계자 등 110여명이 이번 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0일 미국케이블방송통신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정보교류 활성화 및 마케팅·홍보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postman@fnnews.com

■ 사진설명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가 '2010 케이블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와 업무협약을 했다.
길종섭 KCTA 회장(앞줄 왼쪽), 카일 맥슬라로 NCTA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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