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전기차 도로주행 한달.. 대중화는 아직

      2010.05.14 05:55   수정 : 2010.05.13 22:34기사원문
서울시가 저속전기차의 도로주행을 허용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저속전기차 대중화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저속전기차 도로주행 허용 한달 동안 번호판을 획득한 전기차는 CT&T의 ‘이존’ 한대가 전부다. CT&T는 이존 한대를 충남 당진에 있는 공장 업무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번호판을 달았다. 일반 소비자의 저속전기차 구매는 아직 없다.

CT&T 관계자는 “주행가능 도로 지정과 정부 인증이 나왔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해결됐지만 높은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이라며 “일반인들의 구입 문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경차보다 비싼 가격에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저속전기차 시장에서 앞서 나가던 CT&T가 한달 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기차 개발을 준비하는 후발 기업들의 차량 출시도 늦어지고 있다.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AD모터스의 저속전기차 ‘체인지(Change)’는 7월 이후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AD모터스는 다음주 체인지에 대한 정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기 때문에 6월에야 인증 획득이 가능하다. 당초 AD모터스는 4월에 정부인증을 신청하고 5월에 체인지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수성의 경우 기존의 저속전기차 개발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수성 관계자는 “선발 주자인 CT&T가 저속전기차로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저속전기차 시장이 형성되기 전까지 당분간 지켜볼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레오모터스도 전기차보다는 전기스쿠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레오모터스 관계자는 “서울 방이동에 만들고 있는 전시장을 전기스쿠터 중심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전기스쿠터와 전기차를 모두 전시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차량 수리, 서비스 등 전기차 출시 전에 기업이 풀어야 할 일이 많다”며 “전기차 출시를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일반인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마음이 생기도록 홍보에 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들어 저속전기차 구매와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달 27일 저속전기차 700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전라남도도 각각 저속전기차 35대, 1000여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올해 8월 충전인프라가 구축되는 대로 한국환경공단 주관으로 실시하는 전기차 일반도로 시범운행 실증사업에 저속전기차를 포함하기로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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