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軍-시위대 충돌 격화
2010.05.16 22:07
수정 : 2010.05.16 22:07기사원문
특히 방콕 시내외를 연결하는 일부 대중교통수단이 통제되면서 근로자의 출근길이 막혀 이번 주부터 생산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여행, 유통, 가전 등 소비재 공급업체들의 경우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으며 현지 진출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다만 항만, 공항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요 원자재 및 부품 조달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피싯 웨차지와 태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태국 전역에 방송된 성명을 통해 "희생을 줄이는 것은 시위를 중단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정부군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방콕 시내 비즈니스구역에 정부군이 진입한 후 시위대와 충돌로 나흘 동안 25명이 사망, 모두 5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군부는 당초 이날 밤부터 발령하려던 통행금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태국군은 시위대에 점거 당한 방콕시내에 물과 음식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이들을 해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방콕 시내에 '실탄발사구역'을 2군데 지정해 폭력행위로 의심될 경우나 군 방어선으로부터 36m 이내에 시위자가 접근하면 발포하도록 하는 강경한 태세를 보이고 있다.
붉은 상의를 착용해 일명 레드셔츠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들은 지난 13일 그들의 지도자가 군 저격수가 쏜 총에 머리를 맞으면서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 차량에 불을 지르고 사제 로켓을 발사하며 저항해왔다.
아피싯 총리는 지난 12일까지 시위대를 해산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는 11월 14일에 선거를 실시하겠다던 제안을 철회했다. 시위대는 군이 먼저 철수하지 않는 한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15일 태국 정부와 시위자 모두에게 즉시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으며 시위대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아피싯 총리에게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소요로 방콕 시내가 6주째 시위대에 의해 장악되고 군의 진압까지 개시되자 외국관광객들의 발길과 투자가 끊기는 등 마비상태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