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터치 한번에 주변 아파트 시세정보 ‘주르륵’
2010.05.23 18:52
수정 : 2010.05.23 18:52기사원문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지난 5일 부동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부동산AR’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활용 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자는 지난 주 부동산뱅크 관계자와 함께 아이폰을 들고 직접 현장에서 이용해 부동산 정보 확인 등을 시연해 봤다.
■주변아파트 정보 실시간 검색
서울지하철4호선 이수역에서 내려 한강과 가까운 아파트를 찾기 위해 이수교차로쪽으로 쭉 걸었다. 아이폰 초기 바탕화면에 깔아둔 ‘부동산AR’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한 번 터치하니 화면에 주변아파트 10여개가 나무에 사과 걸린 모습처럼 주르륵 떴다. 아이폰을 든 채 서서 360도 돌아보니 실시간으로 주변 아파트 위치가 연속동작으로 변해 전송속도나 정보제공에 신뢰가 갔다.
방배본동 골목길로 접어들어 반경 기준을 0.5㎞로 바꿨다. 0.5㎞,1㎞ 1.5㎞ 셋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반경을 너무 넓히면 주변에 수십개 아파트단지가 뜨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아파트 가운데 ‘리첸시아 방배’가 있어 손가락으로 아파트 이름을 터치하자 ‘찾아가기’와 ‘상세보기’ 메뉴가 떴다.‘찾아가기’를 누르니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꺾는 모양의 화살표가 나타났고 그 아래 240.48m라는 숫자가 나왔다. 표시대로 걸어가는 도중에 상세보기 메뉴를 누르니 주택규모별 3.3㎡당 가격이 뜨고 2010년 1월 입주, 복도형식, 계단식, 건설사(금호), 주소(서울 서초구 방배동), 규모(79가구 1개동 16층) 등 해당 아파트에 대한 모든 상세정보가 한눈에 보였다. 아파트 가격은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되는데 향후에는 실시간으로 제공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와 있는 매물이나 상담을 위해 주변에 위치한 중개업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해당 아파트 상세정보 하단에 주변에 위치한 중개업소 명과 전화번호가 동시에 떠 있었다. 중개업소 명을 손으로 터치하자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됐다.
이 중개업소를 통해 방배동 시세를 알고나니 문득 경기 분당신도시의 시세를 파악해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부동산AR’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용자 현 위치를 중심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게 증강현실 개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대신 부동산뱅크가 최근 개발한 무선 기반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한 ‘모바일 웹서비스(m.neonet.co.kr)’를 바탕화면에 아이콘으로 저장해두고 클릭했다. 이 서비스는 이번 주의 시세를 비롯해 최근 지역별로 등록된 매물, 커뮤니티 베스트 등 총 3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시장에도 아이폰 혁명
아아폰용 부동산정보찾기 서비스를 내놓은 부동산뱅크에는 사용법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 수십건씩 걸려온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때 3000원의 비용이 들지만 충분히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게 부동산뱅크측의 설명이다.
최근 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류는 30∼40대 여성 주부, 영업사원, 50대 이상 중장년층 등이다.
갓 결혼해 전세를 살다가 아파트 구입을 원하는 신혼주부는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아파트 가격에 호기심을 느낀다. 어느 지역을 가도 해당 지역의 중개업소 창문에 다닥다닥 붙은 매물 정보를 훑어보는 주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 멀리 아파트단지가 보이면 아이폰을 꺼내 즉각 시세등을 확인해보는 방식이 유행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의외로 영업사원들의 호응도 역시 높다. 은행 대출 영업이나 도시가스 영업 등 아파트 단지 정보가 영업에 도움이 되는 직종의 직장인들이 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파트 가구 수나 가격대, 위치 등에 따라 아파트 가치를 따져보고 영업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옥지연 서비스운영팀장은 “PC 앞에 앉아 아파트 가격과 위치를 조회하고 매물을 찾아 나서던 것 과거 방식은 이제 아이폰의 등장으로 의미가 없어?다”면서 “부동산 매물찾기 아이폰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면 지금의 서비스메뉴를 넘어선 획기적인 콘텐츠들이 더욱 진화해 보급되면서 국민들의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