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코피스족을 잡아라”
2010.06.17 10:20
수정 : 2010.06.17 10:13기사원문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넷북 등으로 회사밖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코피스(coffee+office)족’을 잡기 위한 커피전문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커피전문점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적인 지원을 했다면 이제는 업무 수행, 회의 등이 이뤄질 수 있는 기능적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나선 것.
최근 명동 핵심상권에 매장을 오픈한 할리스커피 명동점은 2층부터 4층에 걸치는 지상 3층 규모의 대형매장으로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졌다. 특히 4층은 ‘코피스족’을 위한 공간으로 밝은 조명, 푹신한 소파로 보다 안락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조성됐다. 특히 자리를 유리박스로 분리해놓아 비즈니스 미팅이나 세미나, 스터디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카페베네 압구정점 지하매장은 북카페 형식으로 꾸며졌다. 나무로 꾸민 아늑하고 편안한 유러피안 인테리어 가운데 무선인터넷 지원이 가능해 조용히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의 스터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잡지, 소설 등 다양한 책 종류가 비치되어 있어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러 오는 2∼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커피전문점의 명당자리는 단연, 노트북 전원을 확보할 수 있는 콘센트 옆 자리다. 콘센트 좌석 사수를 위한 코피스족간의 신경전도 대단하다. 때문에 커피전문점들은 제각각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무선랜(wifi) 서비스는 물론, 여러대의 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멀티탭을 비치해두거나 각 테이블당 설치되는 콘센트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문은 카페의 4면 중 2면의 창에 붙박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앉은 사람 모두가 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콘센트를 확보했다. 배터리 걱정 없이 전원공급이 가능해 장시간 업무를 보는 코피스 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 노트북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충전기를 따로 비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도 신규 매장을 대상으로 콘센트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회의용으로 적당한 긴 원목 테이블에는 테이블 당 콘센트가 한 개 꼴로 설치해 전원이 필수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할리스커피 이지현 마케팅 과장은 “이제 더 이상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며 “할리스커피는 무선랜과 콘센트 등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비즈니스 업무가 가능한 공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