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박남철 부산대병원 원장

      2010.06.28 17:19   수정 : 2010.06.28 17:19기사원문
부산대학교병원은 부산지역 대표 병원이다. 6·25전쟁 이후 국립병원으로 설립됐으며 55년 동안 부산지역은 물론 인근 울산권, 경남권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특수질환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는 등 질환 전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경쟁력과 앞으로 계획을 박남철 원장에게 들어봤다.

―부산대병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부산대병원은 국립대학교병원으로 1956년 개원했다. 개원 당시는 6·25전쟁 이후로 부산에 유엔 산하 구호단체 성격의 종합병원이 몇 개 있었으나 소규모였다. 부산대병원은 개원 당시 총 9개 진료과목, 76병상 규모였다. 현재는 본원 1200병상, 양산부산대병원 1000병상 등 2200병상 규모이며 3년 내에 500병상을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외래 연인원 100만명, 입원 연인원 50만명, 연 2만여건의 수술을 하는 매머드급으로 성장했다. 2006년도 종합병원 브랜드파워 전국 3위, 정부 공공의료평가 국립대학교병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산대병원의 경쟁력은.

▲부산은 고속철도(KTX) 종착역이다. 원래 종착역은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부산대병원은 부산과 울산권, 경남권 등 800만 인구를 진료권역으로 둔 병원이고 지역 최고 국립대병원이라는 점에서 지역민이 신뢰하는 것 같다. 1994년 법인화 이후 시설투자에 힘썼고 최근에는 고객서비스에 눈을 돌려 서울에 있는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한다고 자부한다.

―양산부산대병원, 양산어린이병원에 이어 최근에는 한방병원까지 오픈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양산신도시 110여만㎡의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조성단지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등의 의료기관을 비롯해 의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 등이 총 33만여㎡의 부지에 순차적으로 건립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외 6개 특수센터, 소화기클리닉 외 22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병원은 양산병원과 같이 개원해 소아소화기클리닉 등 18개 클리닉과 함께 특수 진료센터로 소아심장센터가 있다. 치과병원은 2009년 개원했으며 40병상, 200진료대를 갖췄다. 지난 3월 진료를 개시한 한방병원은 건축연면적 1만8006㎡에 지하 2층∼지상 8층 총 200병상을 갖췄으며 곧 완공될 한의약임상연구센터와 연계돼 한약과 침의 효과를 표준화·객관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병원의 센터별 발전방안은.

▲각 질환을 전문화하는 것은 의료계의 추세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산대병원 본원이 위치한 부산 아미동 캠퍼스에는 의·치·간호대 이전에 맞춰 부지 활용을 극대화한 특수질환센터를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것이다. 기존의 권역응급의료센터, 부산지역암센터를 비롯해 2012년 개원될 외상센터 외 호흡기질환센터 등 국책 특화진료사업을 적극 유치해 특수질환센터가 한곳에 밀집된 ‘특수질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심뇌혈관센터, 신장센터, 방사선종양센터, 류머티즘 및 퇴행성관절염센터, 영상진단센터, 임플란트센터 등 자체 특수진료센터를 특화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대백병원이 오픈하는 등 부산지역에 의료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 경쟁력 강화방안은.

▲부산권역 전체를 봤을 때 동부권은 의료취약지역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제대가 부산해운대백병원을 설립한 것은 고무적이다. 중입자 가속기가 도입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개원은 암환자 치료의 또다른 축을 만들것이다. 지역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부산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 다른 병원과 달리 공공부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료 부문보다 예방 부문에 중점을 두고 진료 부문에 있어서는 간단하고 환자가 많은 질환보다 난치성, 고도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투자하고 전문인을 키워 일반 종합대학병원과 차별화하고 있다.

―부산은 해외환자도 많이 찾는데 해외환자 유치방안은 어떤 게 있나.

▲부산은 해운대라는 관광자원이 있기 때문에 의료관광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또 한류의 중심인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의료관광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관문이다. 특히 부산시가 이들 의료시설을 동부산권 관광·휴양시설과 연계해 동북아 첨단 의료관광특구로 개발키로 하고 울산시, 경남도와 함께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에는 의료기관, 부산시, 민간단체들이 부산광역시의료산업협의회를 만들어 부산의 의료관광사업이 활성화되도록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부산과 로스앤젤레스(LA) 직항로를 마련, 해외환자를 좀 더 유치하도록 노력 중이다. 우리 병원도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400명 내원했다. 이들은 환자 평균 3∼4회 진료를 받았고 수술은 115케이스 정도 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역 의료계 및 지자체가 협력해 매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의료계와 관광업계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등 전문인력을 양성해 해외환자 유치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면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분야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부산대병원은 연구하는 병원으로 기초 및 임상연구를 통한 의학 발전을 도모하고자 1986년 의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우리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의·치·한의학분야의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면서 신 의료기술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이다. 그 결과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암정복추진 연구사업, 간담도질환 특성화센터, 지역약물감시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 정부 주관 지식기반 연구개발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의학전문기자

■박남철 원장은..

부산대학교병원 박남철 원장은 부산 토박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고 부산대병원 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심이 많다.

박 원장은 "사람과 투자가 몰리는 수도권만 비대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은 수도권 다음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부산대병원은 지방이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지역민의 신뢰를 얻어왔다"며 "지방 의료기관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생활경제권, 진료권, 교육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감성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부산 출신 임직원이 많은 지역병원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환자를 볼 때나 직원과 소통할 때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으로 대하려 한다"며 "원장이라는 자리가 환자, 직원과 같이 호흡하며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조직구성원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4세 △부산 △부산대 의대 △국군부산병원 비뇨기과장 △미국 메이요클리닉 임상펠로 △일본 오사카대 객원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방문연구원 △부산대 의대 의학과장 △4대 부산대 의대 주임교수 겸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과장 △부산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대한남성과학회 회장 △대한불임학회 부회장 △대한남성갱년기학회 부회장 △부산지역암센터 건립추진단장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회장 △대한비뇨기과 학회이사(현) △부산대학교병원 병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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