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이준용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 맡아주오”

      2010.07.27 05:05   수정 : 2010.07.26 22:23기사원문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누가 맡을지에 경제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을 전경련 회장 적임자로 지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경련 회장은 정부, 국회 등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상황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 내부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준용 명예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함께 전경련 회장 후보로 거론 중이다. 전경련은 조석래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이달 초 사의를 밝힌 이후 차기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회장직 고사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나 국회 등에 건설업계가 처한 상황 등을 정확히 알리려면 건설사 오너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부가 집값 잡기와 부동산거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계 출신의 오너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경우 업계의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택시장 안정과 4대강 사업 등 각종 부동산 정책을 1순위로 삼고 있는 청와대로서도 건설사 출신 전경련 회장을 통해 업계 의견을 상세히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는 게 건설사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서민형 보금자리주택사업 등의 속도 조절과 대출 규제 완화 등을 두고 최근 주택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다.

올해 경제계의 핫이슈인 현대건설·대우건설·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도 몰린 만큼 정부도 경제계 대표에게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설업계가 경쟁력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 쪽과 협의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건설업계 오너 중 ‘맏형’격인 이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선출돼 정부에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사자인 이 명예회장의 의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전경련 회장직은 (자신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맡으면 안된다고 이 명예회장이 자주 말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말을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고충을 설명했다.

하지만 전경련의 경우 정상적으로 회장을 뽑지 못할 경우 관례상 회장단 중 최연장자가 회장을 맡아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명예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행에 문제될 것은 없다.
올해 72세인 이 명예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함께 전경련 회장단 중 가장 연장자다. 이 명예회장보다 정 회장의 생일이 넉달 앞선다.
더구나 이 명예회장은 조석래 회장 임기 동안 열린 16회의 회장단 모임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인물로 전경련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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