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정부개입·자금이탈땐 금융시장 붕괴 원인될 것

      2010.08.26 17:39   수정 : 2010.08.26 17:39기사원문
제8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행사 둘째날인 26일 세계적인 금융석학들은 상호 강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Q&A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일반 참석자들에게도 질문 기회가 주어지면서 시간을 제한할 정도로 열기는 한층 뜨거웠다. 이날 Q&A에서 관심을 끈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붕괴 시나리오를 소개했는데 이러한 ETF의 멜트다운(투자자들의 대탈출로 주식시장이 와해되는 현상)이 전체 시장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닉 로널즈 FIA Asia 이사장)

▲아론 보스키 마르코 폴로 퓨어 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이사 : 아주 무서운 일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80년대를 주도했던 정크본드도 그렇고, 90년대를 주도했던 헤지펀드도 처음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막대한 자금이 몰렸지만 롱텀캐피털먼트 등 잇따른 도산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ETF로도 현재 3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어 기초자산 쪽에 문제가 올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정부 개입이 불가피해지고 투자자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롱텀캐티털먼트와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장외파생상품을 장내로 끌어들일 때 우려되는 부작용은 없는지?(참석자)

▲이은태 금융감독원 복합금융서비스국장 : 제도에 의해 장외파생상품을 장내로 무리하게 끌어 들이는 것은 하지도 않고 계획에도 없다. 단지 기존 장외파생상품 거래들이 단순화·표준화되면 장내로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장내든 장외든 어떤 파상생품을 거래할지는 시장참여자들의 선택사항이지 강제할 부분은 아니다.

―키코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키코 관련 소송들이 어떤 결론이 날 것으로 보는가?(참석자)

▲이 국장 : 키코 관련 소송은 당시 거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토대로 판결을 내리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추상적인 방침이 반영될 수 없다.당시 키코가 판매됐을 때는 상품에 대한 규제가 없었고 판매자의 책임감이 부족했던 시기였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지만 앞으로는 투자자에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구체화하는 등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재판 결과는 정책에 반영토록하겠다.

―중국, 홍콩, 한국 등 각국의 파생상품시장 전망은?(우영호 금융투자협회 장외파생상품심의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네스빗 블랙캐슬 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이사 : 홍콩은 국내 시장이 작아 전반적으로 말하겠다.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며 매년 10%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장외파생상품시장을 통해 헤징을 하고 미래 리스크(위험)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홍 해통증권 파생상품팀장 : 중국 시장은 발전 과정에 있다. 앞으로 시장 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신용파생상품 등은 큰 영역이 될 수 있고 전망도 밝지만 인프라를 갖추는 과정이므로 성장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장정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 금융위기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장외상품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금융서비스 자본시장법이 도입되면서 시장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외파생상품 시장은 창의성과 혁신이 넘치고 있어 국제 규제 당국과 합의를 통해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현재 파생상품 시장은 올바른 구조를 가지고 있나?(우영호 위원장)

▲안철권 인터뱅크FX 준법프로그램 감독관 : 적용될 규칙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규제가 지나치게 많으면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장외파생상품시장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 규제 당국과 시장전문가들이 올바르게 발전 방향만 제시한다면 파생상품시장은 앞으로 10년 뒤 중요한 금융상품이 될 것이다.


/특별취재팀

■사진설명=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둘째날 행사에서 한 참석자의 질문을 연사들이 귀기울여 듣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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