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인천탁주

      2010.09.30 17:54   수정 : 2010.09.30 17:54기사원문
【인천=김주식기자】 전통주 막걸리가 젊은 층을 파고들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천탁주(대표 정규성)도 예외가 아니다. 술 익는 양조장을 3대째 이어온 인천탁주가 지역 대표격 서민주 업체로 농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 정도 올랐을 정도다.

인천탁주의 효자상품은 '소성주'(邵城酎). 듣기에도 독특한 막걸리 이름은 신라 경덕왕 때 붙여진 인천의 옛 지명 소성현(邵城縣)에서 따왔단다.
소성주는 지난 1990년 탁주업계 최초의 쌀막걸리로 주목받으며 세상에 나왔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6∼7t의 밥을 지어 750㎖ 병 20개가 들어가는 박스 2000∼2500개로, 인천지역 막걸리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탁주는 지난 1974년 인천지역의 11개 양조장이 합병한 회사로, 1938년 대화주조가 설립된 이후 3대째 바통을 이어온 정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인천탁주가 72년 전통 명주를 자랑하는 이유다. 직원은 모두 40명으로 대를 이어 일하다 보니 50∼60대가 대부분이다.

정 대표는 "소성주는 오랜 세월 이어온 인천탁주만이 갖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효시켜 생효모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성주의 맛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달리 단맛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게 특징이라고. 신맛이 강하면서도 막걸리 특유의 감칠맛과 여기에 상쾌한 청량미가 잘 어우러진 술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소성주 애찬론(愛讚論)이다.

인천탁주 브랜드는 세계 주류 업계에도 알려져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국제식품쇼 출품(1993년), 스페인 세계음료대회 주류분야 대상(1994년), 일본국제음료식품전 출품(2007년)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1년 막걸리의 지역판매 제한이 철폐된 후 전국에서 유통되고 있다. 2008년 1월 GS슈퍼 입점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미니스톱, GS25시 편의점에도 입점해 있다.

인천탁주는 수요에 부응하고 주류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최첨단 컴퓨터 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제국기와 주입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 대표가 말하는 막걸리철학은 '참 명주로 거듭나려면 맛은 물론 그 지방 고유의 문화까지 함께 담아야 한다'이다.
그래서다. 인천탁주는 지역 정서가 한껏 우러나는 입맛을 좇아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에 임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72년. 등산이나 노동 후 땀을 흘린 뒤 먹는 막걸리가 가장 맛있다는 정 대표의 바람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사람 냄새가 배어나는 질 좋은 막걸리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joosi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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