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빅3, 대선 승리 “내가 적임”

      2010.10.03 16:40   수정 : 2010.10.03 16:39기사원문
민주당 새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3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박주선 손학규 이인영 정동영 정세균 조배숙 천정배 최재성 후보(가나다순) 등 모두 8명의 후보가 당권에 도전했다.

투표에 앞서 실시된 후보 연설에서는 이른바 ‘빅3’ 간 뜨거운 연설전이 벌어졌다.

사전에 추첨한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정세균 후보는 지난 2년 민주당의 성과와 다가오는 대선에서 민주 개혁세력의 통합을, 이어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대권 승리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손학규 후보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당이 크게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먼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에게 인사한 뒤 “이분들의 존재는 당원동지와 함께 만들어낸 우리 모두의 소중한 성과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을 공약한다”며 “큰 변화를 통해 판을 키워야 한다. 이길 수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고 당내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 영입을 확대해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 야권과 한나라당 후보의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다른 정당과 말이 통하고 신뢰가 쌓여 있는 사람, 민주 개혁세력의 ‘접착제’ 정세균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19대 국회에서는 고향인 전북이 아니고 수도권 접전지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 온몸을 바치겠다고도 공약했다.

정동영 후보는 연설 시작전 큰절로 인사를 대신한 뒤 “저만큼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비판을 받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그 속에서 단련된 힘으로 민주당을 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경남 마창대교에서 11살 아들과 함께 투신한 40대 가장의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담대한 진보 역동적 복지국가의 길을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상급식, 무상교육, 노후연금, 자부담 없는 건강보험 등 보편적 복지제도 도입을 약속하고, 부유세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당내 민주화를 위해서는 공천권 개혁과 핸드폰을 통한 대의원 의견 수렴을, 남북관계는 북한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정책적 선택의 분리 대응을 역설, 남북경제공통체를 주창했다.

손학규 후보는 “국민들은 우리의 선택을 보고 진짜 변화하는 지,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손학규를 얼굴로 내세우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로 부자만 살찌우고, 반칙과 차별이 판을 치고, 국민을 분열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한반도 평화를 짓밟고 전쟁으로 몰아갔다”며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몽둥이로 써 달라.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손학규가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정세균의 후보의 존재감 없음. 정동영 후보의 대선 실패, 손학규 후보의 정통성 부족 등 각 후보의 결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연설의 포인트였다.

정세균 후보는 “아버지는 자유당 독재에 맞서 싸운 산골 진안의 면의원이셨고 돌아가실 때까지 민주당을 지켰다”며 “그 아들이 푸른 소나무가 돼서 민주당을 지켜내고 있다.
이 법통을 이어받을 사람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승계 할 사람이 당 대표”라고 정통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정당의 힘은 정체성, 뿌리에서 나온다”며 “자존심을 버리지 말자.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갖자”고 한나라당 출신 손 후보를 겨냥했다.


손 후보는 “국민이 좋아하고 관심 가는 인물을 간판으로 세우고, 개혁과 진보, 중도까지 끌어 올수 있는 사람, 호남과 영남까지 폭넓게 지지 받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 이 정부와 싸워야 한다”며 “지금은 몸을 던져 당을 살리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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