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과 어울리는 프랑스와인 ‘발레 뒤 론’
2010.10.11 17:08
수정 : 2010.10.11 17:08기사원문
발레 뒤 론 와인생산자협회는 지난 6일 서울 신사동 ‘스웰’ 레스토랑에서 올리비에 르그랑 마케팅 총괄이사와 제5회 한국소믈리에대회 수상자인 김만홍 소믈리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경양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테스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먼저 돼지고기 커틀릿과 발레 뒤론 와인 ‘엠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타주 레 메조니에 2007’가 소개됐다. 커틀릿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돈가스다. 이 요리는 다소 퍽퍽하고 비릿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엠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타주 레 메조니에 2007은 커틀릿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비린 향을 잡아주면서 고급스럽게 승화시켰다.
토마토로 만든 칠리소스를 커틀릿에 얹어 이 와인과 함께 즐기면 시라(론 계곡이 주산지인 포도 품종)의 스파이시한 향과 어우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리고기·소시지 구이에는 ‘캬브 드 티엥 생조세프 에스프리 드 그라니트 2007’ 와인이 제안됐다. 오리고기는 유자소스가 곁들어졌고 소시지구이는 특별한 양념 없이 그릴에 구워 나왔다. 이 와인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타닌은 오리고기의 기름진 면을 보완해 줬다. 달콤한 유자의 향과 복합적인 와인의 부케(와인이 숙성된 이후 발생하는 향)는 입안 가득 오래도록 머물렀다.
햄버거 스테이크와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사펠 2004’도 궁합이 잘 맞는다.
달콤한 레드와인 소스가 곁들여진 와규 햄버거 스테이크는 소고기의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으나 다소 느끼한 감이 있다.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사펠 2004는 첫 모금부터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스모크한 향을 피워냈다.
김만홍 소믈리에는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사펠 2004는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하는 와인”이라며 “이 와인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온전히 맛보려면 브리딩(와인과 산소를 접촉시켜 와인의 향과 맛을 깨워주는 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갈비 바비큐와 함께 나온 ‘이 기갈 코트 로티 브륀 에 블롱드 2005’ 와인은 오크향이 단연 돋보였다. 이 향은 양갈비의 잡내를 없애줬으며 균형 잡힌 맛이 긴 여운을 남겼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