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2010.10.21 18:00   수정 : 2010.10.21 18:00기사원문
오랜만에 한국영화를 '골라보는 재미'에 빠져볼 기회다.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11월 중순까지 개봉을 확정 지은 한국영화만 10편이 넘는다. 14일 개봉한 수애·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 21일 개봉한 이요원·류승룡 주연의 '된장', 추자현·정찬 주연의 '참을 수 없는' 등 이미 개봉한 영화까지 합치면 주말마다 영화만 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코미디, 드라마, 멜로, 액션, 미스터리, 액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조금만 더 가까이' '나탈리' '두여자' '참을 수 없는' 등 청소년 관람불가의 수위 높은 멜로영화들도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28일 개봉을 앞둔 주경중 감독의 '나탈리'는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되는 3차원(3D) 멜로영화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릇하고 코믹한 코미디영화-'페스티발' '불량남녀'

'불량남녀'는 빚 독촉에 시달리는 남자와 빚 독촉이 직업인 여자의 받아내기 한판 승부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친구의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졸지에 빚더미에 앉게 된 강력계 형사 방극현(임창정)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연체 고객들의 빚을 받아내는 실적만점 독촉 전문가 김무령(엄지원)이 영화 '스카우트'에 이어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11월 4일 개봉.

류승범·신하균·심혜진·성동일 등이 출연하는 '페스티발'은 '평범한 이웃들의 야릇하고 코믹한 밤사정'이라는 이색 소재를 그린 작품이다. 경찰관, 선생님, 여고생, 가게 주인 등 흔히 주변에서 매일 만나며 상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섹시 판타지를 솔직하고 재미 있게 풀어냈다. 건강한 성문화를 보여줌으로써 한층 성숙된 섹시 코미디를 선사하는 동시에 강력하면서도 개성 있는 대사로 섹시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인다. 11월 18일 개봉.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소재 다룬 '드라마·스릴러 영화'

인기 아이돌 그룹 2AM과 씨엔블루 멤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악영화 '어쿠스틱'은 총 3장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1장에서는 신세경이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에서 보컬로 변신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2장은 이종현, 강민혁의 '빵가게 습격사건', 3장은 '잠금 해제'로 전쟁 중인 미래 사회에서 의미하는 음악에 대해 그룹 2AM의 임슬옹과 신예 백진희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28일 개봉 예정.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시골로 귀농한 한 노총각 시인과 그의 옛 사랑이야기를 담은 '소와 함께하는 로드무비'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부모의 삶과 지긋지긋한 잔소리에 화가 있는 대로 난 노총각 선호(김영필)는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소 고삐를 잡고 무작정 우시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턱없는 가격에 끝내 소고삐를 넘기지 못한 남자는 7년 전 연인(공효진)이 남편과 사별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렇게 남자와 '먹보'라는 이름의 소, 그의 옛 연인이 7박 8일간의 기묘한 여행을 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십우도(十牛圖)'라는 것이 있는데, 욕망을 버리고 본성을 찾아가는 선수행 과정을 소와 주인의 관계에 비유한 그림이다. 십우도를 소재로 한 김도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멜로드라마와 한 남자의 성장드라마를 영화로 만들어냈다. 11월 4일 개봉.

강동원과 고수가 주연을 맡고 신인 감독 김민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초능력자'는 서울에 살고 있는 '초능력자와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남자의 대결'이라는 소재를 다뒀다. 다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 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 '초인'(강동원 분)과 부모 형제도 없고 가난하지만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임규남'(고수 분)의 만남이 이야기의 발단으로, '임규남'이 일하는 전당포에 '초인'이 찾아와 사람들을 조종하려 하지만 정작 '임규남'에게는 통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초인'은 사람을 죽이게 된다. 이 일로 인해 '임규남'은 '초인'을 쫓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대결이 '초능력자'에서 그려진다. 11월 11일 개봉.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주연의 '부당거래'는 대국민 조작 이벤트를 둘러싼 경찰, 검사, 스폰서의 긴장감 넘치는 거래를 다룬 작품으로 오늘 28일 개봉 예정이다.

'돌이킬 수 없는'은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한 아버지와 용의자의 불꽃 튀는 대결을 다룬 스릴러 영화다. 용의자로 지목된 유세진(이정진)과 아버지 노충식(김태우)의 긴박하고 절실한 관계를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 11월 4일 개봉.

■차가운 가을 바람도 날려보낼 만큼 뜨거운 '멜로·로맨스 영화'

윤계상, 정유미 등이 출연하는 '조금만 더 가까이'는 고장 난 사랑에 관한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음악과 어우러져 엮인 가을에 잘 어울리는 감성멜로 영화다. 28일 개봉.

'맛있는 인생'은 손대는 영화마다 망하던 영화제작자 조대표(류승수 분)가 강릉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민아(이솜 분)와의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28일 개봉.

'나탈리'는 베일에 싸인 조각상 나탈리의 모델이었던 미란(박현진)을 둘러싸고 그녀를 예술적 동반자로 사랑했던 조각가 황준혁(이성재)과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남자 장민우(김지훈)의 엇갈린 사랑의 기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에 평론가 장민우의 새로운 시선이 더해져 예술가와 뮤즈의 사랑을 마치 조각난 퍼즐처럼 풀어내며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특히 '색, 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3차원(3D) 베드신을 선보인다. 28일 개봉.

사랑과 결혼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정윤수 감독의 신작 '두여자'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가 아무도 몰래 남편의 여자에게 접근해 남편의 이야기를 매일 듣는다는 다소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다.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미워하면서도 궁금해하는 여자의 심리를 절묘하게 담아냈다. 11월 18일 개봉.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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