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단 성분 머릿니치료제 안전성 논란
2010.10.27 08:47
수정 : 2010.10.27 08:47기사원문
린단 성분이 들어있는 머릿니 치료제는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안전성 논란을 겪었지만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26일 ‘의약품 적색경보’를 통해 “DDT와 같은 유기염소계 살충 성분으로 심각한 중추신경계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린단이 머릿니 치료용으로 계속 쓰이고 있다”며 “식약청은 이같은 위험을 미리 알고도 실태조사나 추가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약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약의 위험성 뿐 아니라 치료제로 사용하고 씻은 물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용을 금지했다. 캐나다, 호주, 브라질도 사용을 중단했으며, 멕시코는 모든 용도의 린단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식약청은 사용상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치료제 사용은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린단은 2006년 중추신경계 부작용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성 서한이 배포되면서 처방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다. 2009년에도 안전성 서한을 배포해 사용상 주의사항을 재차 강화했다”며 “국내 린단 성분 머릿니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이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국립독성과학원(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전신) 연구용역을 통해 유기염소계 살충제 중 하나인 린단의 혈중 노출실태를 알아본 결과 초등학생들의 혈액에서 린단 성분이 검출되는 등 문제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연구용역을 담당했던 관동의대 예방의학과 송재석 교수는 “1976년부터 농업용으로 사용이 금지된 린단은 현재 치료용 의약품에 일부 쓰이고 있다”며 “린단은 머릿니치료제 뿐 아니라 식품, 토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된다. 잔류성이 높아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센드액’, ‘린단로오숀’ 등 대표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잇따른 안전성 이슈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안전성 문제가 계속 제기돼 보건당국이 추가조치를 취한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pado@fnnews.com 허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