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천원 3년 약정때..갤럭시탭 3만6천원에 산다

      2010.11.15 06:00   수정 : 2010.11.14 22:58기사원문
삼성전자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을 월 5만5000원씩 내는 조건으로 3년 동안 쓰기로 하면 3만6000원대 비용으로 살 수 있다. 100만원 안팎인 고가 태블릿PC를 초기 비용 부담이 거의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것.

SK텔레콤은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탭 국내 출시를 본격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무선인터넷 통합요금제인 '올인원 요금제'와 무선인터넷 전용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하면 보조금과 함께 갤럭시탭을 살 수 있게 했다.

월 5만5000원을 내는 '올인원55'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26만7000원대에, 같은 요금제로 3년 동안 제품을 쓰기로 하면 3만6000원대로 갤럭시탭을 살 수 있다. 월 4만5000원씩 하는 '올인원45' 요금제의 경우 2년을 쓰기로 하면 갤럭시탭을 34만6000원대, 3년을 쓰기로 하면 15만4000원대에 살 수 있다.

월 2만4000∼4만5000원을 내고 무선인터넷만 1.5∼8기가바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T로그인 요금제 3종 중 하나에 가입하면 요금 종류와 관계없이 72만원대에 제품을 살 수 있다. SK텔레콤의 갤럭시탭 요금제는 무선인터넷 용량이 보조금 규모,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 용량 등에서 각각 차이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갤럭시탭 출시와 함께 모바일 콘텐츠 장터 'T스토어'에서 태블릿PC 전용 e북(전자책), 주문형 비디오(VOD), 만화 등 콘텐츠 2만여개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나 '고화질(HD) 영상통화' 등 SK텔레콤만의 특화서비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3∼4종의 태블릿PC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개인·법인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T로그인 요금제의 월 무선인터넷 제공량을 최대 2배로 늘려주기도 했다. 월 2만4000원 요금제의 경우 기존엔 1�를 쓸 수 있게 했지만 이번에 1.5�로 늘려줬고 나머지 2개 요금제는 용량을 각각 2배로 늘렸다.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이동전화와 태블릿PC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이 두 회선 모두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두 회선 간 음성 및 문자메시지 이용량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두 회선 간 착신전환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이번 갤럭시탭 출시 형태는 보조금 지원을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올인원55 요금제로 갤럭시S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이 갤럭시탭을 싸게 사려면 같은 요금제에 또 다시 가입하면서 월 이용료를 2배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KT 역시 비슷한 형태로 추가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보조금을 주고 제품을 살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상반기 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만 가입하면 스마트폰, 휴대형멀티미디어기기(PMP), 태블릿PC,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기로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처럼 친소비자 정책을 표방하기 바빴던 이동통신사들은 정작 태블릿PC가 나오자 보조금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소비자들의 추가 요금제 가입을 사실상 강요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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