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빅3 “내복은 과학입니다”

      2010.11.17 05:00   수정 : 2010.11.16 22:49기사원문

▲ K2 ‘심리스 동내의’
올가을 ‘다운점퍼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아웃도어 업계가 이번엔 ‘겨울 전쟁’에 돌입했다. 불을 댕긴 것은 이너웨어, 다름 아닌 내복이다.

업계는 통상 이너웨어를 착용했을 때의 체온이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3도가량 높다고 본다.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팀 손병옥 차장은 16일 “발열기능 아웃도어 내의를 착용하면 겉옷 한벌만 입어도 2벌 이상의 옷을 껴입은 효과가 있다”면서 “옷을 적게 입을수록 신체 움직임이 원할하기 때문에 발열내의는 등산전문가, 겨울스포츠 마니아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써모기어 등 전문용어 열전

고객들의 수준이 전문가 뺨치게 높아지면서 업계의 마케팅전략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습기를 흡수하고 열을 내는 제품’ ‘박테리아 등 균을 막고 안 좋은 냄새는 없애주는 제품’과 같이 기능을 일일이 풀어서 설명했지만 올해는 ‘써모기어’ ‘맥시프레쉬플러스’ 등 전문용어를 그대로 쓰는 게 눈에 띈다. 일일이 부연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먼저 알고 온다’는 확신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노스페이스다. 올해 ‘테크 언더웨어’라는 신제품을 출시한 이 회사는 써모기어, 쿨맥스, 맥시프레쉬플러스, 천연실크 등 신소재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써모기어는 습기를 흡수해 열로 발산하는 기능을 가진 소재로 이를 적용한 상품으로는 ‘웜 플러스’가 있다. 남성용 롱 슬리브와 롱 팬츠 모두 6만5000원이며 여성용은 6만원이다.

K2 역시 쿨맥스, 메리노울, 써모라이트 등 기능성 원단의 이름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대표 상품인 ‘메리노울 동내의’는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동시에 냄새를 유발하는 곰팡이와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한다. 장기적으로 착용하면 안 좋은 체취까지 없애준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남성용 세트는 22만6000원, 여성용은 20만4000원.

■땀·마찰력 모조리 열로 바꿔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인 ‘웜테크 티셔츠(12만8000원)’는 체내에서 발산되는 땀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땀을 흡수할 때 섬유조직이 팽창하면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활용한 것인데 이 덕분에 체온은 3도가량 높아진다.

발열섬유가 몸과 마찰되면서 일으키는 열을 그대로 체온으로 간직하는 ‘엑스웜 스포티 라운드티(7만5000∼8만원)’도 있다. 이 제품은 항균, 항취, 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으며 얇고 가벼워 골프, 등산, 스키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두루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 배터리를 사용해 온도를 조절하는 제품도 있다. ‘히텍스(8만원)’는 히텍스 소재와 파워팩, 파워케이블 충전기로 구성됐으며 2분이내에 최고 40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K2의 ‘심리스’는 신체를 자연스럽게 조여 운동력을 배가시키는 방식으로 체온을 올린다. 부위별로 조여주는 힘을 달리하고 절개라인을 다양화해 활동에는 부담이 없게 했다. 땀이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흡습작용이 뛰어난 아쿠아리스 소재를 활용했다. 상·하의 세트 14만6000원.

■캐주얼 공략 ‘남성 특화상품’도 주목할 만

남성 고객들이 일상생활에 입을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노스페이스의 전자파 차단 언더웨어인 ‘스포티브리프’인데 이 제품은 컴퓨터, TV, 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로부터 전자파를 차단해 남성의 정자를 보호해준다. 동시에 세균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안 좋은 냄새를 차단하고 땀을 빠르게 건조시켜준다.
2만5000원.

또 광전자섬유를 사용한 ‘윈터 PE’는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원적외선 효과로 피부 속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한겨울까지 따뜻하게 입을 수 있게 도톰하게 제작됐으며 입체패턴을 적용한 절개라인을 넣어 활동성을 배가했다.
롱 슬리브와 롱 팬츠 모두 7만원.

노스페이스 마케팅팀의 성가은 이사는 “아웃도어 언더웨어는 험난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을 예방하고 비와 바람, 습기, 땀 등의 악조건에서도 컨디션 조절에 문제없을 정도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면서 “아웃도어 웨어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는 일이 늘수록 전자파 차단 등 생활기능성 속옷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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