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정영식·김민석..탁구 복식서 ‘희망 쏜’ 동메달
2010.11.19 18:07
수정 : 2010.11.19 18:06기사원문
실업 1년차로 18세 동갑내기인 정영식-김민석 콤비는 19일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장지커 조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4(4-11, 4-11, 13-11, 11-7, 11-5, 3-11, 6-11)로 패하며 공동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의 희망을 본 경기였다.
세계랭킹 35위 정영식과 56위 김민석은 10대 답지 않은 대담한 공격으로 ‘세계랭킹 3위’ 왕하오와 ‘세계랭킹 4위’ 장지커가 호흡을 맞춘 중국 콤비를 괴롭혔다. 아쉬움이 있다면 2세트를 먼저 내준 뒤 3, 4, 5세트를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세트 스코어 3대 2로 앞선 상황에서 뒷심 부족으로 6, 7세트를 내리 잃은 것.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28·삼성생명) 등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단 정영식과 실업 입단 동기인 김민석은 한국 탁구계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들이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진 속공형인 정영식은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테이블 가까이 붙어 치는 두뇌 플레이가 뛰어난 것이 장점. 스피드와 파워가 좋은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공격형인 김민석은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코리아오픈 국제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영식이와 민석이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초반에 2세트를 잃어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아 역전에 성공했는데 중국의 구질과 작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아깝게 졌다. 국제대회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혔지만 대담한 플레이를 보여줘 잘 키운다면 중국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복식 결승은 왕하오-장지커, 마린-쉬신 등 중국조 대결로 압축돼 중국이 금, 은메달을 차지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