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30일 6시 시스템디엔디(주) 김영범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2010.11.30 06:00   수정 : 2014.11.04 14:50기사원문
(사진 사회부 화상에)

공부가 재밌어 판검사를 꿈꾸던 강원도 영월 시골 소년.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농사일을 거들다 공고 입학과 함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방황했던 자신을 믿어주던 담임선생님 덕분에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년 만에 그 꿈을 이뤘다. 연매출 50억원을 자랑하는 원자력기술 전문회사 ‘시스템디엔디(주)’의 김영범(48)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고가의 외국산 원자력용 제어밸브의 국산화를 통해 내수 판매뿐 아니라 해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시스템디엔디(주) 김영범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62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법조인의 꿈을 키웠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공고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인문계 공부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실습에 매진해야 하는 학교에서 다른 공부를 병행한다는 건 무리였다.


그는 결국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접고 최고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공고 졸업 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 했고 거의 매달 시험을 보며 원자력발전기술사 등 26개의 자격증을 땄다.

“어릴 때부터 워낙 책을 좋아했고 뭘 하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었어요. 발전소에서 설계 일을 하다 보니 기술 외에 배울 것들이 많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했고 그래서 대학을 갔죠.”

1991년부터 10년간 밤 시간을 활용해 부경대에서 기계공학·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고 1999년에는 전력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기술 아이템 개발에 관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후 그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던 ‘원자력용 제어밸브’의 국산화를 사업아이템으로 정하고 2003년 2월 직장생활 20년 만에 3700만원을 투자해 밸브 설계 및 제조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자금 압박이 잦았고 직원들도 3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비 속에서도 눈과 귀를 열고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덕일까, 발전소 성능진단평가 기술용역 및 안전등급기기 검증 평가 등 많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매출로 이어졌다. 2007년 대덕밸리에 사옥을 마련하고 직원도 50여명으로 늘렸다. 그 사이 특허도 22개씩이나 출원했다.

지난해 시스템디엔디(주)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용 제어밸브 구동기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제어밸브(J232A) 공급업체 자격 취득을 시작으로 화력발전 5사에도 기자재공급자 및 정비적격업체 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헬리컬 트림’을 개발, 이를 장착한 밸브를 내놓아 정부로부터 신제품인증(NEP)을 받았다.

김 대표는 원자력 관련 사업뿐 아니라 일반 산업 및 신재생 에너지 같은 녹색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녹색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2006년에 처음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대상자 추천은 연중 수시로 받고 있으며 한국산업인력공단 6개 지역본부 및 18개 지사와 고용노동부 지방고용 노동관서에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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