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SK에너지, 세계최초 촉매이용 나프타분해공정 상용화 성공
2010.12.27 14:45
수정 : 2010.12.27 14:38기사원문
국내연구진들이 독자로 개발해 촉매이용 나프타분해기술을 적용한 ‘ACO 공정’이 세계 최초로 상용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상용기술개발은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인 이산화탄소저감및처리기술사업단의 지원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SK에너지 연구진들이 9년간의 연구를 통해 원천기술확보에서부터 기술의 상용화까지 일궈낸 업적이다. 화학연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SK에너지는 최근 울산컴플렉스 내 연간 약 4만t의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ACO 플랜트를 완공하고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플랜트에서 공정의 안정성을 평가하고 최적의 가동 조건을 검증해 국내 적용과 함께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기존 열분해법 대신 촉매를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나프타를 분해하며 기존 공정 대비 약 20%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 기존 석유화학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신녹색 기술로 평가된다.
나프타 분해 공정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석유화학 공정이다.
그 동안 전 세계적으로 850도 이상의 고온 열분해 공정이 유일한 나프타 분해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670도 이하에서 촉매를 이용해 나프타를 분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뿐만 아니라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량을 20%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프로필렌의 생산량을 에틸렌 생산량의 80∼120%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른 최적 운전을 할 수 있으며 기존 열분해법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올레핀 유분과 중질유 등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화학연 박용기 박사는 “교과부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기술 완성이 가능했다”며 “이러한 지원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여건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ACO기술을 중점 사업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중국 등 해외 기술 수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으로 2011년 최소 1기(건설비용 약 1조원)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