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골프장 M&A 3조3000억 규모
2010.12.30 17:07
수정 : 2010.12.30 17:07기사원문
3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현재 운영 중인 37개 골프장의 입회금 반환규모가 1조7500억원, 공사 중인 골프장의 투자비가 500억원(부지비 300억원+공정률 50% 추정 시 공사비 200억원)에 달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골프장 M&A시장 규모는 대략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9년의 3조2000억원을 1000억원가량 상회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처럼 골프장 M&A 규모가 커지는 것은 2005년 이후 분양한 회원제 골프장의 입회금 반환 사태, 골프장 수익성 악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사 중이거나 미착공인 130여개 골프장이 내년도 M&A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골프회원권 가격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골프장은 회원권 분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고 미착공 골프장들도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인낸싱(PF)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 중 입회금 반환 사태와 수익성 하락 전망 등으로 매물로 나오는 골프장 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내년 4월 개장예정인 경기도 여주의 S골프장은 매물로 나와 있다. 또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한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중에서도 앞으로 경기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이 경기도 안성의 S골프장 등 5∼6개소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회원제 골프장 수는 올 11월 말 기준으로 286개소다. 그중 2005년 이후 개장한 골프장 수는 97개, 건설 중이거나 미착공인 곳이 56개소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골프장 수는 최대 150여개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내년에 입회금 반환이 도래하는 34개소, 공사 중인 회원제 골프장의 절반인 28개소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M&A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기존 회원의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회원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체육시설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이 오히려 회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회원 승계 의무가 없는 일본처럼 우리도 그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