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환 다나와 대표

      2011.01.02 18:26   수정 : 2011.01.02 18:26기사원문
"코스닥 상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쇼핑정보가 '다 나오는' 종합 쇼핑포털로 성장하겠다."

가격비교 사이트로 유명한 다나와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손윤환 다나와 공동대표(사진)는 2일 "지난 10년간의 노하우와 7000만건이 넘는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코스닥 상장이 다나와의 꿈에 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쾌속열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타고 급성장

다나와는 지난 2000년 2월 사이트 오픈 이후 인터넷과 컴퓨터 보급 확대라는 시대적 상황과 궤를 같이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손 대표는 "당시 IMF위기 직후로 사람들의 인터넷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 2003년 세계적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유행하면서 외출을 자제한 사람들의 컴퓨터 사용이 급증해 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는 운도 따라줬다"고 밝혔다.


이에 다나와는 6개월 만에 사이트 유료화 전환에 성공하게 됐고 한 해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최근 성장속도를 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27.83%, 영업이익 26.38%, 당기순이익 27.31% 증가라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10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해 전년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나와의 주요 수익모델은 30여개의 오픈마켓과 대형몰에서 발생하는 매출 수수료가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사업&배너광고가 30%, 중소 업체 제품의 다나와 사이트 노출에 따른 수수료가 10∼15%다. 이 밖에 소형 업체 쇼핑몰 호스팅, 데이터 판매비용 등도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고 여기에 사이버쇼핑 시장 또한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다나와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는 보수적인 사업 운영을 가장 큰 성공 이유로 들었다. 그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 소걸음으로 천리 간다'라는 속담을 들며 "외부 자본보다는 자체 수익을 최대한 투자하면서 회사를 키워온 것이 지금의 다나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상대적인 대외인지도와 성장속도에 대한 배고픔은 더욱 커졌다.

손 대표는 "가격비교 사업에서 쇼핑포털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직원 수를 비롯해 회사 규모는 점점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벤처기업 형태만으로 회사를 키워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인재 채용 등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상장 계기를 밝혔다.



■종합 쇼핑포털로 '도약'

다나와는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공모를 실시하고 25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1만2000∼1만4000원이며 공모예정주식 수는 143만8646주다.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공모자금은 공모예정가 하단 기준으로 173억원이다.

손 대표는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80억원이 넘고 당장 현금이 필요한 부분도 없기 때문에 공모자금의 사용처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계속되는 인원 충원에 따른 인건비와 통합배송서비스 등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사업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와에 코스닥시장 상장은 최종 목표인 '종합 쇼핑포털'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전 분야로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쇼핑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종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손 대표는 "그동안 다나와는 용산관련 사업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고객의 이용도가 15%로 낮은 편이었다"며 "앞으로는 여심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에 적극 투자해 패션이나 화장품, 스포츠·레저 등으로 분야를 넓혀 깊이 있는 가격비교 사이트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나와 임직원의 명함에는 '행·복·쇼·핑·검·색·포·털·다·나·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손 대표를 비롯해 다나와가 꿈꾸고 지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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