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젊은 조직 바람’ 합류할까

      2011.01.31 17:50   수정 : 2014.11.07 04:31기사원문
포스코가 2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앞두고 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상임이사 등을 새로 선임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임기 3년차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이사진의 향방이 올해 조직개편 및 임원 승진 등 3년차 경영전략의 윤곽을 읽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젊은 조직으로의 세대교체’란 큰 흐름을 포스코가 어떻게 수렴할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 ‘젊은 조직’ 이사진 예상

포스코는 1일 이사회를 열어 등기이사 재선임 등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주총 안건 등을 의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포스코는 정기주총 직후 성장투자 및 마케팅부문 등을 쇄신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1940년대생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될지가 관심사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 등기이사는 지난 2008년 3년 임기로 선임된 최종태 사장(전략기획총괄)이다. 포스코 내 유일한 대표이사 사장인 최 사장은 1949년생으로, 그룹 내 경영전략·재무·출자관리·인사혁신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임기 만료된 이사들이 대부분 퇴진한 전례를 고려하면 최 사장은 이번에 임기를 끝내고 포스코 패밀리에서 ‘새로운 미션’을 받거나 용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2월 당시에는 최종태 사장을 제외하고 임기가 만료된 상임이사들이 전원 물갈이됐다. 당시 박한용 부사장(경영지원총괄), 오창관 부사장(스테인리스사업 부문장), 김진일 부사장(탄소강 사업부문장)이 2년 임기로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상임이사가 아닌 부사장은 2명이다. 이 가운데 권영태 부사장(원료구매실장)은 1950년생으로 지난 2009년 오창관 부사장, 김진일 부사장 등과 같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지난해 상임이사 선임에선 제외됐다.

권 부사장은 정 회장과 1975년 입사 동기로 원료실장, 원료구매 담당, 원료구매실장 등 원료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자원전문가다. 최근 정 회장의 아프리카 순방 시 동행하며 원료·자원개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호주 철광석, 석탄광산 인수 등 정 회장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최선봉에 선 인물이다.

또 지난해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1952년생 김상영 부사장(홍보실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3년차에 맞춰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 중 일부를 교체해 소폭의 이사진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2월 재신임된 안철수 이사회 의장, 손욱 전 농심 회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학원 학장이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정준양 3기’ 실전형 조직개편 예상

또 이달 말 예정된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제철·자원개발 프로젝트, 급변하는 시장경쟁 대응에 초점을 맞춰 정 회장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등 해외 제철소 건설 본격화 △1·2고로 가동에 성공한 현대제철과 본격 경쟁에 따른 시장판세 변화 △공격적인 해외 자원·에너지 개발 등 정 회장이 지난 2년여간 벌여놓은 사업의 추진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조직과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원료 조달환경이 급변하면서 원료자급률 50% 달성을 위해 성장투자사업 부문에 속한 에너지, 소재개발의 역할 강화가 예상된다.

또 고도제한 해제로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에 따른 파이넥스공장 확장, 선재공장 건설과 광양제철소에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라인(CGL) 증설, 연산 330만t 규모의 네번째 열연공장 건설 등 대규모 국내 증설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 새로 인수한 패밀리사는 물론 ‘글로벌 소재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기존에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소재·에너지·엔지니어링 분야 등의 패밀리사와 인적교류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와 같이 순혈주의를 파괴하고 파격적인 외부인력 영입도 예상된다. 또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수차례 다짐한 소통과 신뢰능력을 임원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이 같은 성과물에 따른 임원들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정준양 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인수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추진한 국내외 신사업에 힘을 실어줄 ‘실전형 조직’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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