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젊은이들, 경제발전으로 결혼 늦추는 추세

      2011.02.07 12:52   수정 : 2011.02.07 11:32기사원문
【상하이=한민정 특파원】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이 결혼 연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전통적인 결혼 풍습은 부모님의 소개로 만나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경제 급성장과 함께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추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30세를 훌쩍 넘기고 있다.

상하이시의 결혼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의 평균 나이는 신랑이 32.45세, 신부가 29.77세로 나타났다. 2007년에는 같은 조사에서 신랑의 나이가 32세, 신부가 29세로 각각 0.45세, 0.77세 가량 어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 민사담당부서에 따르면 상하이 시민들의 결혼 연령이 전체 중국의 결혼 평균 연령에 비교해서 가장 늦은 편에 속하며 결혼에 대한 준비가 예전보다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법적 결혼 허용 연령은 남성의 경우 22세, 여성은 20세이다. 결혼 연령이 법적 허용 연령보다 현저히 늦춰지는 것에 대해서 상하이 젊은이들은 결혼을 위해 준비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한다.


대체로 결혼과 함께 신랑이 집을 사고 또 자동차도 마련되기를 기대하는데 한 달에 약 7000위안(한화 120만원)의 월급으로는 100만 위안(1억7000만원) 수준의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결혼식 관련 비용도 만만치 않다.


상하이시의 웨딩촬영 비용은 평균 4127위안(한화 70만원)을 상회하고 결혼대행사 비용 역시 1만658위안(한화 약 180만원)에 달한다. 상하이 시민의 평균 결혼 비용이 8만위안(1400만원)에서 18만위안(3000만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상하이시의 전체 결혼 건수는 12만6290건으로 2009년에 비해서 14% 가량 감소했다.

/mch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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