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감기에 항생제 안먹이려면...

      2011.02.25 15:30   수정 : 2014.11.07 02:11기사원문


최근 한 방송에서 소아과 감기약에 항생제 처방율이 공개되면서 감기약 처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의 가벼운 감기증상에 대한 항생제 처방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3∼7세의 초기 감기 증세 환자 21명과 함께 전국의 소아과 45곳, 이비인후과 15곳을 방문해 감기약 처방을 받은 결과 소아과의 항생제 처방률은 약 48.9%, 이비인후과는 86.7%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 즉, 박테리아를 죽이는 약이다. 감기와 이와 유사한 호흡기 질환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항생제를 사용한다고 감기를 더 빨리 낫게 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은 25일 “어릴 때부터 항생제를 계속 먹으면 나중에는 항생제 치료 자체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또 항생제는 우리 몸의 유용한 세균까지 죽이기 때문에 위장장애,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의 증상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는 폐렴 등 감기로 2차 합병증이 심해졌을 때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때도 복용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히 휴식할 수 있게 해주고 △평소 두 배의 수분섭취를 해주고 △식사량을 줄여 위장을 쉬게 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감기에 걸렸을 때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회복을 돕는 것도 좋다.

열감기에 걸렸을 때는 생강차와 생강죽을 먹인다.

생강은 발한작용을 지니고 있어 열감기 초기, 특히 소화기가 약한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생강을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동전크기로 썬 다음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된다. 단, 생강은 열이 많은 아이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이 생강의 강한 냄새를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죽으로 먹이는 게 좋다. 껍질을 벗긴 생강 10∼15g을 젖은 창호지로 6∼7겹 정도 싼 뒤, 은박지로 다시 한 번 싸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그런 뒤 잘게 다져 쌀 50g과 함께 죽을 만들어 하루 2∼3회 공복에 따뜻하게 먹이면 된다.

코감기에는 양파즙과 대추차가 좋다.

재채기와 콧물이 함께 나올 때 콧물 증세를 완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양파를 사용한다. 적당한 크기로 썬 양파와 생강즙, 간장 약간에 뜨거운 물을 넣어 우려내어 먹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밤에 잘 때 양파를 머리맡에 두고 재우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재채기 할 때 양파를 이용해 재채기를 치료하는 것은 서양에서도 ‘동종요법’이라 부르며 오랫동안 사용한 치료법이다. 대추는 호흡기를 강화시켜 감기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감기로 인해 떨어진 식욕을 돋워주므로 차로 마신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는 현삼차를 마신다. 현삼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의 목감기에 좋은 약재다. 성질이 서늘해서 열을 식혀주시고 허약한 신장기운을 보강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적으로 신장기운을 보강하면 호흡기까지 튼튼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감기에 자주 걸리면서 편도선이나 인후염이 자주 오는 경우에 좋다.

기침감기에는 오미자차가 제격이다. 오미자는 호흡기에 두루 좋은 약재로 인체내의 진액을 생성해서 호흡기를 촉촉하게 해, 폐 기능을 부드럽게 해준다. 오미자를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오미자에 물을 부어 하루 정도 담궈 둔다. 체로 걸러 낸 국물을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마실 때 약간의 올리고당을 넣어 먹는다.

가래 끓는 감기에는 배꿀도라지즙이 효과가 있다. 도라지는 음식의 재료로도 많이 쓰이지만 ‘길경’이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로도 많이 처방되는 약재다. 도라지는 호흡기에 작용해 폐와 인후의 기능을 좋게 하고 기침을 가라앉히며 가래를 없애준다. 꿀은 전해질과 기운을 보충하고, 배는 폐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가래가 생길 때 먹이면 좋다.
잘 익은 배의 속을 파낸 다음 잘게 썬 도라지 한 뿌리와 꿀을 채워 넣고 유리 그릇에 담아 1∼2시간 정도 중탕해 먹는다. 배의 과육을 수저로 떠먹이거나 즙을 짜서 먹는다.
단, 꿀은 돌 이후의 아이부터 먹여야 한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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