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도 6.5 이상 강진 가능성 있어"

      2011.03.23 17:01   수정 : 2014.11.07 00:12기사원문
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반도에도 향후 리히터 규모 7.0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진해일은 울진, 지진은 월성 등이 위험지역으로 꼽혀, 원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박사(책임연구원)는 23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을 주제로 열린 제35회 과총포럼에서 ‘한반도의 지진학적 환경과 지진발생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지 박사는 “중국,일본 등 주변국의 지질 불균형으로 한반도에 6.5 이상의 지진일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확률은 낮지만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 박사는 한반도는 1976년 중국에서 20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탄루 단층대와 여러 판이 겹치는 일본 열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질구조는 한반도 내부에 북서쪽으로 난 추가령단층, 양산단층, 옥천단층에 좌우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강진에 따른 일본 열도 내륙의 지진활동과 중국 탄루 단층대의 지각운동이 향후 한반도 지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동일본 지진으로 도쿄 북쪽인 관동지역과 남쪽인 토카이 지역의 지질구조가 더 취약해져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

지 박사는 “향후 취약한 지질 구조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면 일본 관동지역과 토카이 지역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높다”며 “지각 불균형이 전달되기까지 는 수년 내지 수십년이 걸릴 것이므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경우 “지진해일은 울진, 지진은 월성이나 고리지역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활성단층이 많이 존재하는 월성의 경우 지질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이진한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과 일본 서북 연안에 대규모 역단층이 있어 7.0 이상의 지진이 수년 또는 수십년에 한 번씩 일어나고 있다”며 “역단층에서는 9.0 이상의 지진도 일어날 수 있어 우리나라 원전설계 고도를 재점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사태를 계기로 원전사태를 둘러싼 인접국간 정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접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고 발생시 국가간 손해배상 문제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가까운 중국이 13개 원전을 가동중이며 20여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은 “인접국 사고시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안전성 현안 및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교류 및 대응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인접국가 사고 발생시 향후 손해배상 협약 등도 이슈가 것”이라고 분석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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