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는 펄펄 뛰고 김정일은 대들고
2011.03.24 08:44
수정 : 2014.11.07 00:10기사원문
카다피는 민주화 시위가 내전으로 치닫자 공군기 탱크 야포를 동원, 시민군을 맹폭했다. 현재까지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을 뿐이다. 유엔 다국전군이 무력 개입하게 된것도 바로 리비아 자유시민의 목숨을 살륙으로부터 보존하기 위해서다.
아사자와 탈북자가 속출하는 북한에서도 인명 존중은 뒷전이다.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때 200-300만명이 굶어죽었다. 지금 또 그런 고난이 와도 결코 미제에 굴복하지 않겠다는게 김정일 측근들의 호언이다.
19일부터 미·영·불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시작됐다. 20일 2차 폭격에선 카다피의 관저가 박살났다. 카다피 사망설이 떠돌았다. 그러자 22일 카다피가 TV에 등장, 예의 장광설을 퍼부었다.
“나는 여기 남아 있다. 내 집은 여기다. 나는 내 텐트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공격은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생을 마감할 파시스트 일당의 소행이다. 우리는 그들의 로켓을 조롱한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서방의 리비아 공습을 예의 주시하던 북한 선전 매체들도 22일 카다피와 동시에 말문을 열어 자유세계를 매도했다. “연합군의 공습은 ‘반인륜 범죄’와 같다.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란 상대를 무장해제 시킨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다.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넘긴다. 우리가 선택한 선군의 길은 천만번 정당하다.”
서방에선 미디어마다 전문가를 동원해 카다피의 심리 분석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대강 이럴 위험성을 점친다. “카다피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불안하다. 가능한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가능한한 많이 파괴할 수도 있다. 자신이 곧 리비아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라를 세웠기에 내가 파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
카디피와 김정일은 1942년생 동갑내기다. 국제사회에선 둘이 닮은꼴이라고 말한다. 오, 맙소사. 아무리 둘이 닮았어도 이 심리 분석만은 제발 닮지 말것을 빌고 또 빈다.
/ksh910@fnnews.com김성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