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교포에 역사책 기증, 역사 바로알기 시작된다
2011.04.01 23:56
수정 : 2014.11.06 22:56기사원문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와 웅진씽크빅은 오는 4일부터 중국과 일본의 한인 학교와 한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한국 역사책을 기증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동아시아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포들에게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또 해외에는 제대로 읽을 만한 한국 역사 교재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됐다. 평소 한국 홍보 활동으로 해외 출장이 잦은 서 교수가 웅진씽크빅 쪽에 이번 캠페인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중국 동북 3성의 조선족학교와 중국 전역에 있는 한글 학교 등 총 100여 곳에 오는 4일부터 지난달 출간된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시리즈(1∼5권)를 한 세트씩 기증한다. 이번 기증 학교에는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으로 알려진 유세봉이 설립한 무순시 신빈현 조선족 학교를 비롯해 윤동주 시인의 모교이자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용정중학교, ‘백야’ 김좌진 장군이 지난 1927년에 세운 해림시 조선족 실험 소학교 등도 포함됐다. 현재 동북 3성에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조선족 교포가 살고 있다.
또 재학생의 99%가 교포 3세로 구성된 재중 한글학교 43곳에도 한국사 책이 기증된다.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한국 정부에서 발간한 국정 역사 교과서로 주1회 1시간씩 역사 수업을 듣고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서 교수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한글 학교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 한인 교포 대다수가 자국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어도 참고할 만한 역사서를 찾아보기 힘들다. 제대로 된 역사책 기증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기증 국가는 일본이 될 전망이다. 일본 내 한국 집단 거주지인 우토로 마을을 비롯한 한인 학교와 일본대학의 한국어 학과가 주요 기증 대상이다. 이르면 올해 5월부터 일본의 한인 교포에게 역사책이 전달될 예정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의 반응이 좋으면 역사 교사를 파견해 직접 교육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