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원조기업 줄줄이 퇴출 위기
2011.04.06 17:19
수정 : 2014.11.06 22:24기사원문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바이오테마주의 원조격인 제이콤이 부도로 상장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7년3월 말 코스닥에 상장한 후 바이오 열풍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제이콤은 상장 4년 만에 퇴출이라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제이콤은 당초 위성항법장치(GPS) 모듈 제조업체였지만 상장하던 해 12월 신약개발 및 동물 복제 의약품 개발업체인 비티캠에 최대주주의 주식을 양도한 뒤 바이오주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비티캠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장모인 박영숙씨가 대표로 있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모회사인 씨모텍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고 대표이사가 자살하면서 자회사인 제이콤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컸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제조업체인 포휴먼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퇴출위기에 몰렸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 수혜주로 각광받던 기업인 데다 거래소가 선정한 '코스닥 스타지수' 편입 종목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 컸다. 현재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지난달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또 지난 1월에는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해충방제 원조인 세실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줬다.
2007년 전혀 개척되지 않은 영역에서의 사업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코스닥에 입성했던 세실은 2009년 거래소가 선정한 '히든참피언'까지 선정됐지만 경영진의 횡령 등의 문제로 결국 퇴출의 수순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밖에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에코솔루션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토종 패션브랜드로 주목받았던 쌈지가 부도로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내부 사정에 대해 거의 모르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투자정보는 증권사 등 증권업계의 평가나 전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던 기업들이 퇴출이라는 극한 상황에 몰릴 경우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hs@fnnews.com신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