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2차전지·태양광·전자소재 영토 확장
2011.05.01 16:36
수정 : 2014.11.06 20:05기사원문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화학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대표적인 기업은 LG화학이다. 이 회사는 기존 석유화학사업 이외에 1990년 후반부터 리튬이온 2차전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LG화학은 현재 편광판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의 니토덴코를 제치고 세계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편광판은 PC, 모니터, 휴대폰 등 TFT-LCD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자연광을 투과하면 직선의 빛으로 바꿔주는 얇은 필름을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앞서 진출한 일본 업체들을 독자적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하나 둘씩 무너뜨린 결과"라고 말했다.
또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GM, 르노, 포드, 현대·기아차 등 총 10개의 공급처를 확보하고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2015년에는 세계시장 25%를 점유, 4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지난 2002년 4000억원대를 기록한 후 2010년에는 약 5조원으로 성장했다.
삼성그룹 제일모직 역시 지난달 편광판 생산 자회사 에이스디지텍을 흡수합병했다. 제일모직은 이미 지난 2007년 에이스디지텍 지분 25%를 인수한 후 에이스디지텍은 생산을, 제일모직은 개발과 영업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제조경쟁력과 제반 운영효율이 중요한 정보기술(IT) 소재 시장 성격상 이원화된 사업구조로서의 성장 한계를 느껴 흡수합병을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전체 재료 부문 매출의 44%에 달하는 편광필름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부터 영업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안정적이고도 효율적인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도 지난달 에너지 저장용 초대형 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호남석화는 대용량 배터리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의 ZBB에너지와 '화학흐름전지(CFB·Chemical Flow Battery)'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오는 2012년 상용화 수준의 500kWh 급 '3세대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성을 높여 오는 2015년까지 화학전지 사업에서 4000억∼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