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신약개발 합종연횡 활발

      2011.05.01 16:42   수정 : 2014.11.06 20:04기사원문
신물질 발굴 전쟁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입신약에 의존하던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파트너로 입지를 다지면서 신약 판로를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약개발을 단축하기 위해선 단독 개발보다는 합작개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카이넥스(Kinex)와 차세대 다중 표적항암치료제(KX01)를 공동개발하기로 하고 아시아 10개국 판권계약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KX101'은 카이넥스의 기반기술인 마이메티카(Mimetica)와 오팔(Opal)을 통해 개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암 세포의 대사와 성장에 핵심적인 'SRC키나아제'와 '프리튜불린'을 동시에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현재 카이넥스가 미국 현지에서 임사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병용요법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중국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 3상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바이오 신물질 발굴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엔솔테크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섰다.

회사 측은 45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통해 엔솔테크 지분 20%를 취득하고 엔솔테크가 생명공학(BT)·정보기술(IT) 융합기술로 발굴한 혁신신약을 사업화하는 데 우선 검토권을 획득했다.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역량과 엔솔테크의 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결합해 신약개발 과정을 효율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와 국내에서 독자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개발 단계인 신약을 도입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는 형식이다.

JW중외제약은 이런 방식으로 발기부전치료제(아바나필), 당뇨병치료제(DPP-4 억제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해외 신약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제품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제약사들은 유능한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는 현상은 신물질 확보 경쟁에 혈안이 된 국내외 제약산업의 동향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지금 제약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원가압박에 내몰린 상황에서 시장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필사적인 상황"이라며 "신약개발의 기회는 줄어들고 제네릭을 통한 수익실현도 쉽지 않기 때문에 독자 개발보다 공동개발이 이득이 된다"고 분석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환경이 어렵다 보니 경쟁이 아닌 상생으로 자구책을 찾는 것"이라며 "물리적 부담이 따르는 인수합병(M&A)보다 효율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다양화하면서 해외 판로를 넓히는 전략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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