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팍스콘,비인간적 근무환경 심각

      2011.05.01 17:26   수정 : 2014.11.06 20:04기사원문
중국 소재 애플 자회사 팍스콘의 제조공장 두 곳(청두, 선전지역)의 근로자 50만여명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비인간적이고 기계처럼' 대우받고 있다는 조사가 최근 나왔다.

이 조사에는 현지 근로자들이 팍스콘 측으로부터 '가혹한 규칙 및 초과근무'와 '자살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조사는 다국적기업 연구센터(CRMC)와 '불량기업에 맞서는 학생들과 학자들(SACOM)' 등 비정부기구(NGO)들이 실시했다.

앞서 팍스콘은 지난해 중국 공장의 근로자들이 잇달아 자살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근무환경 및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 조사를 통해 드러나게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근로자 중 일부는 한 달 동안 법정제한시간(주 36시간)을 훨씬 웃도는 총 98시간을 초과로 근무하기도 했다. 또한 현지 근로자들은 아이폰이 처음으로 출시됐을 당시 세계적인 수요급증세에 대처해 생산량을 늘리느라 13일간 하루만 쉬기도 했다.

또한 직원 기숙사 환경도 열악해 심한 경우 최대 24명이 같은 숙소에 묵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근로자 한 명은 기숙사 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헤어드라이어를 썼다가 반성문과 같은 '자백서'를 작성·서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기숙사 안에서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자백서에 서명하도록 팍스콘 측으로부터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잇따른 자살 사태 이후 공장 근로자들은 자살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생명을 귀하게 여길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에 서명할 것을 강요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실적이 부진한 근로자의 경우 동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팍스콘 측 대변인 루이스 우는 이에 대해 "초과근무는 지원자에 한해 자발적으로 실행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nol317@fnnews.com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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