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 지방거주자,서울·수도권에 집 산다
2011.05.12 17:36
수정 : 2014.11.06 19:05기사원문
12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과 성남 분당, 서울 강남권 및 목동 등 집값이 고점 대비 많이 빠진 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주 들어 지방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거래도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용인시 성복동의 D공인 관계자는 "지방의 집값이 많이 오르자 이를 처분하고 수도권의 주택에 투자하거나 자녀들을 위해 집을 미리 사두는 지방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지방 도시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지방 거주자가 수도권에 투자하는 '역투자'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대전 대덕구 거주자가 용인 상현동의 쌍용2차 115㎡를 매입했다. 현지 D공인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1년여 만에 집값이 20∼30% 오른 아파트가 많다 보니 용인지역 아파트값과 차이가 없어 돈을 거의 보태지 않고 매입했다"며 "이곳 것은 전세를 놓고 그 돈으로 대전에서 전셋집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가 매입한 쌍용2차는 2007년까지만 해도 시세가 4억원대 중반이었지만 지금은 3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9일에는 부산 거주자가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46㎡를 매입했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양천구 목동 아파트와 강동구 고덕주공을 놓고 고민하다 5억원을 투자해 향후 재건축을 통해 112㎡로 넓혀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고덕주공을 택했다"며 "강동구의 경우 양도세 비과세 요건 중 거주요건 폐지를 앞두고 지방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양천구 목동지역도 최근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 신월동 G공인 관계자는 "목동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져 투자 메리트가 있는 데다 학군이 좋아 지방투자자들의 입질이 늘고 있다"며 "아직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선뜻 매입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 박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