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디그레이드, 우주 여행 동승 '생존 연장 비밀 풀까'
2011.05.20 09:03
수정 : 2014.11.06 18:21기사원문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마지막 비행을 떠난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에는 마크 켈리 선장을 포함한 6명 우주인과 ‘타디그레이드’가 동승해 눈길을 끌었다.
타디그레이드는 ‘느림보 동물’이란 뜻을 갖고 있는 생명체로 번데기 같은 몸체에 여덟 개의 다리를 갖고 있으며 다 자란 성체의 크기는 1.5㎜ 정도로 현미경으로 본 얼굴 모습과 걷는 모양이 곰과 비슷하다고 해서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린다.
타디그레이드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극한의 생존 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생명력으로 기체의 부피가 ‘제로’가 되는 절대영도(영하 273℃)에서도 생존하며 끓는 물 온도보다 높은 151℃에서도 살 수 있다.
또한 생물에게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 1000배에 달하는 양에 노출돼도 생존할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번 여행에서 타디그레이드는 우주에서 생명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의 생명을 보존하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도록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에 로베르토 귀데티 이탈리아 모데나대학 교수는 한 인터뷰를 통해 "타디그레이드의 생존 메커니즘 연구는 인류의 생존 연장,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 탐험 등 미래에 달성할 목표에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디그레이드는 지난 2007년 9월에도 유럽우주국(ESA) 무인우주선 포톤-M3호를 타고 지구 밖으로 날아가 우주 공간에서 10일간 있다가 돌아와 산소도 없는 상태를 견디며 생존했고 알을 낳아 번식도 해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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