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현명한 옷입기

      2011.05.26 16:29   수정 : 2014.11.06 17:48기사원문
한낮 최고기온이 28도를 기록하며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세계의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름은 덥고 습하며 열대야도 잦다. 옷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온도와 습한 기후, 무더위 속에서 조금 더 쾌적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옷차림이 좋을까. 또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냉방병, 뙤약볕 속에서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기본적인 해결 방법은 인체에서 생기는 열과 수분이 옷을 통해 잘 빠져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흡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하고 단순하고 노출 면적이 큰 디자인의 옷을 선택해야 한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속옷인 러닝은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다. 러닝은 몸에서 생성되는 땀을 흡수해 피부를 청결하게 해 주고 의복 내 습도를 낮춰 시원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준다. 또 대부분의 공공건물에는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데 러닝은 보온의 기능도 같이 있으므로 필수 아이템이다.


겉옷은 옷감이 얇아야 하며 노출 면적이 크고, 목둘레, 소맷부리, 단 등의 개구부를 넓게 하여 환기가 잘 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즉 옷과 인체 사이의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여유 있는 의복을 착용해야 옷 내부의 덥고 습기 찬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색상도 흰색이나 엷은 색이면 열을 반사하므로 더위를 덜 느끼게 된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으로는 냉방병이 있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심하여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병이다. 온도차가 10도를 넘게 되면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일어나고 신체 적응력이 부족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가 냉방환경에 노출되면 병이 나기 쉽다. 증상은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등이다. 공공장소에서는 냉방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추울 때를 대비해 겉옷을 준비해두었다 걸치는 게 좋고 냉방이 되는 환경에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는 여름철 냉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쿨맵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여름철 직장에서 넥타이를 풀자는 운동이다. 넥타이를 하지 않으면 체온이 3도나 내려가므로 사무실 냉방온도를 2도 올릴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신발 착용도 주의해야 한다. 신발은 지면의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바닥이 두꺼운 것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기후는 신발 속의 곰팡이나 세균 번식을 왕성하게 해 무좀을 악화시킨다. 이 경우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개방형 샌들이지만 직장인들이 신기는 어려우므로 발등이 망사로 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반드시 양말을 착용해 땀을 흡수하고 보행 시 완충작용을 할 수 있게 한다.


시대와 환경이 변해감에 따라 기후에 적응하는 방법은 변한다. 하지만 외부 기후에 적응하고 일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옷을 챙겨입는 점엔 변함이 없다.
특히 여름은 옷의 소재와 선택, 착용에 대한 더 많은 지식과 적용이 필요한 계절이다.

/이윤정 경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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