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구조 개선”..보유 지분·부동산 판다
2011.06.09 17:44
수정 : 2011.06.09 17:44기사원문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홀딩스, 금호석유화학, STX,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지분정리에 나서고 있다.
S&T홀딩스는 보유 중인 S&TC 주식 239만7720주 전량을 S&T중공업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주당 1만6850원, 총 404억원이다. 회사측은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S&T홀딩스는 S&T중공업 지분 30.62%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 138만8794주 전량을 256억9200만원에 처분키로 했다.
KISCO홀딩스는 와이어로프 제조업체인 계열사 영흥철강 보유주식 295만2760주 전량을 계열사 세화통운에 329억2300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STX는 조선해양부문 경영 효율화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746억3079만원 규모의 STX다롄조선유한공사 주식 및 출자증권을 처분키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재원을 마련키 위해 중국 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지분 20%를 3800억원에 매각했다. 대우증권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지분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경영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향후 DICC 상장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처분해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는 곳도 있다.
남영비비안은 서울 문래동의 토지, 건물, 구축물을 448억원에 처분키로 했다. 이는 전체 자산의 30.92%에 해당하는 것이다.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양금속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고척동 소재 토지를 102억원에 판매키로 했다.
태원물산은 30억원 규모의 울산시 신정동 토지 및 건축물을 처분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창은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토지 및 건물(부산시 연산동 소재)을 62억원에 팔기로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탄탄한 상장사가 보유 부동산을 팔아 사업을 확장하거나 연구개발에 재투자한다면 호재이지만 실적 부진으로 이자 갚기에도 급급한 상장사들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땅을 팔아 연명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