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열리는 평창,여름에 가면 레포츠 천국

      2011.07.07 16:55   수정 : 2011.07.07 16:55기사원문
▲ 강원도 평창군 장암산의 활공장에서 한 비행사가 패러글라이딩 비행을 하고 있다.

【평창(강원도)=성초롱기자】바야흐로 '레포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에서 강에서 레포츠를 즐기노라면 눈앞에 펼쳐진 자연과 얼굴에 닿는 시원한 바람 덕에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 과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익스트림 레포츠가 최근 전문화 확대와 대중화 바람을 타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고장으로 발돋움하게 된 강원도 평창군은 겨울 스포츠의 메카일 뿐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하고픈 패러글라이딩과 래프팅 등 짜릿한 레포츠를 체험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하늘에 떠 있는 전망대, 패러글라이딩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꿈은 모든 사람의 열망이 아닐까. 국내에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국내 활공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초보자들에게 알맞은 활공장을 찾기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강원도 평창군 장암산에 위치한 '해피700 활공장'은 적절한 풍향과 고도로 연중 이착륙이 가능해 패러글라이딩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여기에 초록의 산과 푸른 강, 연두빛 들판이 조화된 그림같은 경치는 보너스로 따라온다. 인간 생체리듬에 가장 적합한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해 이름도 해피700으로 불린다.

장암산을 전용 활공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조나단 패러글라이딩스쿨의 김동술 스쿨장은 "24년 동안 여러 곳의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해 봤지만 이 곳처럼 초보자에서 중·고급자까지 탈 수 있는 조건을 지닌 활공장은 드물다"며 "특히 넓은 이·착륙장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륙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패러글라이딩 날개에 해당하는 캐노피를 펼치는 일이다. 전문 비행사로부터 "비행자가 앉는 하네스와 연결된 줄이 엉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이미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 후 비행복과 헬멧을 착용하면 준비 완료. 전문 비행사와 함께 하늘을 나는 텐덤 비행은 훈련과정 없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일반 비행자는 앞에, 전문 비행사는 뒤쪽에 선 뒤 전문 비행사가 캐노피를 들어 올리면 눈앞의 절벽만 보고 힘차게 뛰어가면 된다. 두려움이 온 몸에 엄습하는 순간의 찰나. 그 공포감을 참고 절벽 끝에서 하늘을 향해 두 다리를 떼다 보면 어느새 하늘 위에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에는 마치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전망대에서 절경을 감상하는 편안함에 젖게 된다.

열을 이용한 상승 기류로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의 경우 열이 소멸되면 착륙해야 한다. 해발 700m인 이륙장에서 400m 고도의 착륙장까지 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10여분. 착륙은 이륙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두 무릎을 가슴쪽으로 잡아당기듯 들고 있으면 뒤에 앉은 비행사가 착륙을 유도한다. 텐덤비행을 위한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날씨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지만 비행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눈앞의 펼쳐진 광경과 하늘에서의 느낌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 요금은 8만원.

▲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강원도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강과 산을 동시에 즐긴다. 래프팅

'동강'하면 떠오르는 레포츠는 단연 래프팅이다. 강원도 평창·영월·정선을 아우르고 있는 동강은 보트로 급류를 즐기는 래프팅 마니아들에게는 친숙한 장소다. 화려한 협곡에서 맛볼 수 있는 스릴에 강줄기 양쪽으로 솟아 있는 산의 절경이 이 곳을 찾게 하는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에 따라 1시간30여분이 소요되는 문희마을∼진탄나루의 4㎞코스, 3시간이 걸리는 덕천취수장∼진탄나루의 12㎞코스, 3시간30여분이 소요되는 진탄나루∼섭세강변의 13㎞코스, 8시간의 긴 여정인 덕천취수장∼섭세강변의 25㎞코스 등으로 나뉜다.

래프팅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는 문희마을∼진탄나루 코스다. 가장 짧은 코스로 부담이 없고 강 줄기내 잔여울이 많아 안전하게 래프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래프팅 체험 전 간단한 준비운동과 함께 안전교육을 받게 되며 본격적인 래프팅 체험은 보트를 나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정 몇 명이 들어도 만만치 않은 최대 12명까지 탑승 가능한 커다란 보트를 들고 강으로 향한다. 강에 띄운 보트 위에 올라타 한쪽 발은 보트 안쪽에 있는 고리에 고정시키고 다른쪽 다리는 접어 올린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 소리와 함께 한 보트를 탄 사람들은 하나가 돼 노를 저어야 한다. 보트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칫 보트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가이드의 진행에 따르는 것. 눈 앞에 큰 여울이 보이면 순간의 긴장으로 노를 멈추게 된다. 이에 가이드의 구령 소리는 더 커진다.

특히 비온 후의 강은 파도와 같은 여울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이유로 최승혜 동강레포츠 팀장은 래프팅을 즐기기 가장 적합한 날로 '비 온 날의 이틀 후'를 꼽으며 "적당히 불어난 강물과 비교적 빨라진 물 흐름이 래프팅의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울을 지나 잔잔한 물길에 둥실둥실 떠갈 때는 첩첩산중 강원도의 웅장한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도 있다. 보트 위에서 산과 강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
비용은 코스에 따라 2만∼6만5000원. 교통편과 식사,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 코스도 있다.

/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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