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꿈·희망 싣고 달린다
2011.07.28 17:40
수정 : 2011.07.28 17:40기사원문
이렇듯 승객을 수송하는 공기업 서울메트로가 다양한 나눔활동을 통해서도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복지시설 방문 봉사활동을 넘어 이색적인 이벤트는 물론 실제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등 나눔 활동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서울메트로는 홀몸 어르신들의 '팔순·구순잔치'도 챙겨 드린다. 지난 5월 서울 노원구에서 어르신 40명에 대한 팔순잔치가 그것이다.
서울메트로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미용을 돕고 장수사진을 찍어주며 잔치 음식도 준비했다. 복날에는 1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아무도 챙기지 않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 서울메트로 나눔활동의 특징이다.
직원들은 여름휴가 역시 농어촌에서 봉사활동으로 때운다. 고향 같은 농어촌마을을 찾아 일손을 도우면 그것이 바로 휴가라는 것.
서울메트로가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은 충북 음성군의 한벌리, 강원 홍천군의 수하2리, 경기 가평군의 율길리와 안산시 선감리, 여주군 서원2리, 충남 서산시의 운산리, 전북 익산시의 두동리, 경북 영주시의 대촌2리 등 8곳이다. 1사1촌이 아니라 1사8촌이다. 휴가를 떠난 직원들은 가평 율길리에서는 포도농사를 돕고 서산 운산리에서는 여름 농작물인 고추와 표고버섯, 홍천 수하2리에서는 오이 수확을 돕는다.
직원들은 자매마을에서 수확하는 농산물을 직원과 가족들에게 판매하는 일도 한다.
휴가를 농촌 봉사활동으로 때우는 직원은 2009년에는 180명, 지난해는 150명이었다.
이달 25일 현재 60여명이 농촌휴가를 확정했으며 8월 중순까지 참가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건축·토목·통신 등 기술직 직원들은 저소득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에 나선다.
도배와 장판은 기본이고 전기 공사도 해준다. 지난해 40가구가 넘는 낡은 집을 안락한 새 집으로 바꿔줬다. 직원 가운데 30명은 도배전문교육을 받았다.
해외 불우어린이를 돕는 일도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몫이다. 홍보실 조명희씨는 베트남 전티밍 어린이를, 혜화역에 근무하는 윤임숙씨는 인도 '람 라주 발레라오' 어린이를 돕고 있다. 이들은 매달 3만원씩 정기적으로 지원해 준다. 이렇게 자매결연으로 연결된 해외 불우어린이는 몽골과 베트남, 인도 등 3개국 66명이다.
국내 저소득 소외계층 어린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노인 등 모두 90명이 '1대 1 결연'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직원들은 서울메트로봉사단에 9495명이 가입했으며 직원 1인당 연간 31시간을 봉사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함명숙 차장은 "과거 파업철의 이미지를 벗어나 이제 시민을 섬기는 지하철이 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다양한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지하철이 서울 곳곳을 다니듯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이 골고루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김두일기자
■사진설명=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최근 여름휴가 대신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