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속에도 하수구 찌꺼기를..환경미화원 ‘감동’

      2011.07.28 17:46   수정 : 2011.07.28 17:44기사원문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연일 계속되는 폭우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한 환경미화원의 모습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한 누리꾼(닉네임:누구냐**)이 올린 사진.(원문 출처: http://bit.ly/pRLbmq)

27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신림동 폭우 속 미화부 아저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닉네임: 누구***)은 “신림동 삼성교 일대가 범람해 인도까지 물이 넘쳐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서울대와 관악구청의 중간 지점에서 인도와 차도의 경계에 앉아 있는 한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봤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누리꾼이 올린 사진 속의 환경미화원은 인도와 차도 사이에 웅크려 앉아 손을 아래로 뻗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상황. 차창에 물이 가득 맺혀 있고 인도에 물이 범람한 것을 보아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누리꾼은 “이 날씨에 아저씨가 뭘 하시나 자세히 봤더니 하수구에 찌꺼기가 끼어 역류할까봐 하나하나 손으로 제거하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흙탕물에 유리라도 떠내려 오면 어쩌나 하고 안타까우면서도 감사했다”며 “아저씨 덕택에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은 아침과 대조적으로 일상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환경미화원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폭우 피해로 우울한 와중에 가슴이 따뜻해졌다”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엄청난 폭우 속에서도 할 일을 다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어떤 분인지 표창을 줘서 격려를 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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